[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전 소속사 관계자, 성형외과 의사, 스타일리스트, 안무가, 가요관계자에게 물었다. 2017년 가요계를 뜨겁게 달군 ‘핫 아이콘’ 강다니엘에 대해. 각 분야 전문가들은 이구동성 ‘녤(강다니엘의 애칭) 신드롬’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고 했다.

아이돌 그룹 워너원의 ‘센터’ 강다니엘만큼 2018년 무술년 ‘황금개띠’ 해와 어울리는 스타가 또 있을까. 그는 개띠는 아니지만 여느 개띠 스타보다 ‘멍뭉미’(강아지를 귀엽게 부르는 말인 ‘멍뭉이’와 ‘미(美)’를 합성한 신조어)를 뽐낸다. 강아지를 닮은 인상과 귀여운 미소, 이와 대비되는 180㎝가 넘는 큰 키에 떡 벌어진 어깨를 자랑한다. 그에 걸맞는 무대 위 화려한 퍼포먼스까지. 지금 강다니엘은 가요계 뿐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하는 인물이다.

강다니엘은 지난 4월부터 두달여 방영된 엠넷 ‘프로듀스 101’ 시즌2 최종 투표에서 1위를 차지하며 그룹 워너원의 센터 자리를 찜했다. 8월 데뷔한 워너원이 ‘괴물신인’으로 떠오르며 강다니엘 역시 ‘신드롬’ 급 인기몰이를 이어갔다. 11인 멤버 중 압도적으로 많은 인기를 바탕으로 개인 광고 촬영이 쇄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예능 프로그램에서도 섭외 후보 1순위를 달리고 있다. ‘강단현상’, ‘강다니엘 신드롬’이라는 단어까지 만들어졌을 정도다.

지난해 12월 그의 생일엔 강다니엘 팬들이 뉴욕 타임스 스퀘어 전광판에 생일 광고를 해 큰 화제를 모았다. 주한미국대사관이 이례적으로 공식 트위터를 통해 “역대급 생일 축하네요. 강다니엘의 팬들이 다가오는 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뉴욕 타임스 스퀘어 옥외 광고판에 소개 광고를 넣었습니다”라고 소개하며 해당 광고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각 분야 전문가들의 관점에서 강다니엘 신드롬의 요체, 그의 매력, 앞으로 그의 과제 등을 분석해 보았다.

“6인조 보이그룹을 준비하던 2014년 무렵 강다니엘을 처음 봤다. 그를 보자마자 팀의 ‘센터’가 될 것이라 직감했다. 웃는 얼굴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당시 인기 아이돌의 외모와는 다소 달랐지만 너무 착해 보이는 강아지상인 게 인상적이었다. 씨익 웃을 땐 남자가 봐도 예쁘더라. 춤을 출 때 몸 라인이 예뻐 ‘잘 다듬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타이틀곡 녹음까지 마무리 했는데 회사 상황이 어려워져 데뷔가 미뤄졌고, 우여곡절 끝에 프로듀스101 시즌2에 나가게 됐다.

강다니엘이 연습생으로 있을 때 기획사 사무실 여직원들이 그를 너무 예뻐했다. 강다니엘이 사무실에 와서 씨익 웃고 가면 하루 종일 기분이 좋다고 할 정도였다. 부산 출신이라 무뚝뚝할 줄 알았는데 싹싹하고, 성격이 너무 좋았다. 자신보다 4~5년 먼저 와 연습한 동료들과 처음부터 스스럼없이 잘 지내는 걸 보고 좀 놀랐다. 누구와도 잘 어울리는 걸 보고 인성이 좋다는 걸 느꼈다. 지금도 강다니엘은 전 소속사 직원들에게 꾸준히 안부 문자메시지를 보낸다. 전 소속사 매니저와 현장에서 마주치면 몇시간 뒤 ‘저를 보러 와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내더라.”

“강다니엘의 눈은 쌍꺼풀이 거의 없다시피하다. 큰 눈은 아니지만 옆으로 길어 시원시원한 인상을 준다. 웃을 때 눈꼬리는 처지는 반면 입매는 올라가는 모습이 순수한 아이같은 느낌을 주기 때문에 소녀팬 뿐만 아니라, 30~50대 여성에게도 모성본능을 자극하며 어필할 수 있는 것이다.

강다니엘의 가장 큰 매력은 순수한 얼굴과는 정반대인 넓은 어깨와 단단한 몸에서 나오는 ‘상남자 포스’다. 영화도 반전이 있어야 재미가 있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린아이 같은 웃음을 짓는 얼굴과 대비되는, 몸에서 풍기는 남자의 향기. 그 요소가 그에게 반전 매력을 불어넣는다. 강다니엘이 올해의 남자로 뽑히게 된 가장 큰 원동력이기도 하다. 빈 도화지 처럼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나갈 수 있는 무한매력을 지녔기에 2018년이 더욱 기대된다.”

“지금 가장 뜨겁고, 다양한 이슈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모델이다. 대중은 그의 패션 뿐 아니라 머리부터 발끝까지, 그리고 라이프스타일까지 궁금해 한다. 강다니엘이 머리 색깔만 바꿔도 그 색깔이 회자될 정도다.

스타일리스트 입장에서 봤을 때 강다니엘은 흔히 말하는 ‘옷태’가 좋다. 운동을 통해 인위적으로 만든 몸매가 아니다. 춤을 오래 춰서인지 코어 근육이 적당히 발달한 것 같다. 댄스 퍼포먼스가 장기인 가수 중엔 신장이 작거나 신체 비율이 좋지 않은 경우도 많은데 강다니엘은 키도 크고 비율도 좋다.

사실 이십대 초반 나이대 가수 중엔 수트를 입혀 놓으면 은근히 어울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반드시 베스트를 착용해야 하는 사람도 있고, 셔츠를 반드시 격식에 맞게 입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강다니엘은 어떤 옷을 어떻게 입어도 자연스러워 보인다. 어떤 옷도 자신만의 스타일로 룩을 만든다. 아주 격식을 갖춘 옷도, 정형화되지 않은 스타일도 잘 어울린다. 패션 감각도 괜찮다. 특히 중저가부터 고가의 브랜드까지, 어떤 캐주얼 의류를 입어도 모두 어울릴만한 모델이다. 캐주얼 브랜드 관계자라면 누구라도, 강다니엘을 자사 모델로 삼고 싶어하지 않을까.”

“우선 춤을 소화하기 위한 신체 조건이 아주 훌륭하다. 박진영, 비가 그렇듯 키가 크면 동작을 표현할 때 아무래도 시원시원해 보인다. 강다니엘 역시 그런 표현에 적합한 신체 조건을 갖고 있다.

몸의 탄력, 기술적인 표현력도 좋지만 얼굴이 ‘베이비페이스’라 다양한 가사 내용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굉장히 큰 장점이다. 퍼포먼스는 춤만 중요한 게 아니라 얼굴 표정이 50%는 차지한다. 표정도 안무의 하나인 것이다. 그런데 강다니엘의 얼굴은 부드러움과 강함, 섹시함을 모두 표현하는 게 가능하다.

퍼포먼스적인 측면에서 강다니엘은 다양한 스타일을 소화하더라. 백업 댄서 생활을 했기 때문일 것이다. 백업 댄서를 경험하면 아무래도 아이돌 연습생 생활만 거친 이보다 다양한 스타일의 춤을 익힐 수 있고, 춤의 표현력도 풍성하게 마련이다. 강다니엘이 다른 또래 아이돌에 비해 섬세한 부분부터 강한 부분까지 잘 소화할 수 있는 이유다.”

“댄스 퍼포먼스를 앞세우는 가수는 ‘팬덤’이 중요하다. 강다니엘은 20~30대 여성 팬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강력한 팬덤을 등에 업고 있어 2018년말 워너원 활동이 종료된 직후 솔로 가수로 나섰을 때 성공가능성은 워너원 멤버 중 가장 커보인다. 아니 현재 가요계 아이돌 그룹 멤버를 통틀어 솔로 가수로서 경쟁력은 단연 톱클래스 수준이다.

그의 여러 능력과 장점은 이미 ‘프듀101 시즌2’와 워너원 활동을 통해 입증됐다. 세대를 아우르는 충성도 높은 팬층, 장르를 넘나드는 무대 표현력, 압도적인 퍼포먼스의 구현 범위가 그의 강점이다. 랩과 보컬 모두 가능하다는 점도 이점이다. 물론 솔로 가수로 나서려면 지금보다 랩, 보컬 능력을 보강해야 할 것이다. 음악적 측면에서 자신을 어떻게 입증할지에 대해 지금부터 고민할 필요가 있다. 향후 어떤 콘셉트로 승부하냐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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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YMC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