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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최근 독감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추세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셋째 주 외래환자 1000명당 7.7명이던 독감 환자가 12월 넷째 주 71.8명으로 10여배 늘었다. 특히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김우주 교수에 따르면 현재 독감환자 절반 이상이 B형 독감을 앓고 있다. 예년, 12~1월 사이 A형 독감유행을 시작으로 3~4월 B형 독감이 유행했던 양상과는 다르다. 김 교수와 함께 B형 독감의 치료·예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B형 바이러스는 야마가타(Yamagata)와 빅토리아(Victoria)로 나뉘는데, 현재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는 야마가타 계열이다. 3가 독감백신으로는 야마가타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없어, 백신을 맞고도 독감에 걸렸다는 환자들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A형 독감에 걸려 회복되더라도, B형 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 바이러스의 백신이 달라 교차면역이 없기 때문이다. B형 야마가타 계열 바이러스를 포함하는 4가 백신을 맞는 것이 효과적이나, 3가 백신에 비해 가격이 비싼 편이다.

B형 독감은 현재 초·중고생에게 가장 많은 발병률을 보이지만, 점차 노약자와 어른들로 확산될 전망이다. 아이들은 가볍게 앓고 쉽게 회복하는 반면에 65세 이상 노약자나 당뇨병, 심혈관질환을 앓고 있는 만성질환자는 독감에 걸리면 폐렴 등의 합병증으로 번져 심하면 사망에 이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현재 유행하는 A형, B형 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한 계절독감 바이러스로 신종바이러스가 아니기 때문에 대유행을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앞으로 1~2주간은 독감 환자가 계속 증가하겠지만 1월 말에는 환자 증가속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김 교수는 “바이러스는 기침이나 재채기 등을 통해 번지기 때문에 독감 예방을 위해서는 손씻기가 가장 중요하다”며 “또한 입을 가리고 기침하는 에티켓을 지켜야 하며, 특히 노약자는 외출 시에 가급적 마스크를 꼭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또한 갑자기 고열과 함께 목이 아프며 기침이 난다면 독감이 의심됨으로 빠르게 병·의원을 찾아야 한다”며 “항바이러스제를 일찍 맞는 것이 환자 본인 치료에도 도움이 되며 주위사람들의 감염률도 낮출 수 있다”고 조언했다.

독감백신 접종 후 항체가 생겨 예방효과가 나타나는데는 2주 이상 걸리기 때문에 손 씻기나 기침 에티켓을 철저히 지켜야한다. 독감에 걸렸을 경우 빠르게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하는 것이 좋다. 65세 이상 노약자나 만성질환자인 고위험군 등 백신 미접종자는 지금이라도 빨리 백신을 맞는 것이 좋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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