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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여성들이 북적거리던 뷰티숍에 남성 코너가 속속 들어서고 있다. 남성 전용라인을 론칭하는 뷰티 브랜드도 늘었다. 외모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일명 ‘그루밍족’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CJ올리브네트웍스의 헬스앤뷰티스토어 올리브영은 지난 2012년 말 매장 내 설치한 ‘그루밍존’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까지 3년간 연평균 40%씩 성장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남성 전용 제품을 세분화, 지난해 자체 브랜드(PB)인 ‘보타닉힐 보’의 남성라인 ‘아이디얼 포 맨’을 론칭하고 퍼펙트 라인 2종을 출시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그루밍의 가장 기초 단계인 스킨케어를 기점으로 남성 카테고리를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드럭스토어, 편집숍뿐 아니라 원브랜드숍들도 남성 전용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 지난해 6월 스킨과 로션, 에센스는 물론 톤업, 자외선 차단까지 한 번에 케어해 주는 남성용 올인원 에센스 ‘아프리카 버드 옴므 올인원 브라이트닝 에센스 SPF28 PA+++’를 출시했다.

특히 제모, 헤어스타일링에 관심이 많은 남성들을 공략한 제품들도 속속 출시되고 있다. 지난 18일에는 뉴욕 코스메틱브랜드 키엘이 그루밍족을 위한 헤어관리제품 ‘그루밍 솔루션즈’ 라인을 출시했다. 그루밍 솔루션즈 라인 ‘2-in-1 샴푸’, ‘스타일링 젤’, ‘스타일링 클레이’, ‘너리싱 비어드 오일’ 총 4종으로 구성됐다. 그루밍 전문 브랜드 그라펜은 최근 웹툰작가 기안84를 모델로 선정하고 신제품 4종을 론칭했다. 그라펜은 다운펌, 포마드, 헤어 왁스, 탈모 샴푸 등의 제품들로 널리 알려진 회사다.

한편 그루밍족의 성장은 전 세계적인 추세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 KOTRA)에 따르면 과테말라의 남성 그루밍제품 시장은 지난 2011~2016년 연평균 9.6%의 성장률을 보이며 2016년 1억5752만 달러 규모의 시장을 형성했다. 영국 역시 면도 제품, 화장품, 향수로 구분되는 남성 그루밍 시장이 지난 2016년 기준 17억 파운드 매출을 달성. 전년대비 3% 성장, 5년 만에 16% 성장했다. 중국 그루밍 시장은 매년 5%의 성장속도를 보이며 2016년 1240억 위안 규모를 기록했다. 스웨덴, 브라질, 미국 그루밍 시장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코트라 최종우 미국 로스앤젤레스무역관은 “전세계 남성 미용제품 시장 1인당 소비량 조사에서 한국 남성들은 미용제품에 가장 많은 지출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한국 시장은 남성 미용제품 시장에서 가장 앞서가며, 트렌드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많은 시장이라고 분석된다”고 밝혔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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