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고현정 교체한다. 갈등 봉합 어려워.”

SBS 드라마국이 7일 밤 배우 고현정이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드라마 ‘리턴’에서 고현정을 하차시키기로 전격 결정했다.

SBS 드라마관계자는 “현재 ‘리턴’은 고현정씨와 제작진간의 갈등이 커서 더 이상 같이 작업을 진행할 수 없게 되었다. 이에 따라 주연배우 교체를 검토중이다”는 공식입장을 밝혔다.

다른 관계자에 따르면 “고현정이 드라마 초반부터 분량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다. 변호사 최자혜가 주인공임에도 초반 출연분량이 적어 제작진과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후반으로 가면 주인공의 분량이 많아진다고 설득했지만 통하지 않았다”면서 “또한 촬영장에 늦게 와 스태프들을 기다리게 하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제작거부는 고현정이 아니라 스태프들이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최근 고현정이 SBS 드라마 ‘리턴’의 촬영을 거부하고 잠적했다는 보도가 나와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네티즌들 사이에서 “고현정의 갑질이냐”, “드라마 제작진의 갑질이냐” 갑론을박은 고현정의 갑질에 무게가 실리게 됐다.

고현정이 드라마 촬영을 거부했다는 내용이 알려진 초반에는 네티즌들 사이에 “고현정이 총대를 메고 열악한 드라마 제작 현장에 대해 선배로서 항의했을 것”이라는 옹호론이 우세했다. 그러나 한 매체가 고현정이 촬영현장에서 많은 스태프들이 지켜보는 중 드라마 주동민 PD를 폭행했다고 밝히면서 고현정의 갑질 쪽으로 여론이 바뀌었다.

그런 가운데 SBS가 공식입장을 통해 고현정의 태도 논란으로 드라마 촬영에 차질을 빚었으며 주인공에서 하차시킨다고 밝혀 ‘스타의 갑질’에 시선이 모인다.

그동안 고현정은 ‘연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을 정도로 연기력 갑으로 꼽혀왔다. 그러나 희한하게도 ‘리턴’에서는 부은 얼굴, 뾰루퉁한 표정, 어색한 웃음 등으로 “연기력 논란”을 빚었다. 드라마 제작진과의 불화설이 알려진 지금에야 드라마 속 고현정의 연기가 이상했던 이유에 대한 퍼즐이 맞춰진 셈이다.

한편 ‘리턴’은 평창동계올림픽의 덕을 보게 됐다. 오는 9일 개막하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당분간 드라마를 쉬게 돼 ‘주인공 교체’라는 태풍을 맞아 전력을 재정비할 시간을 벌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eggroll@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