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배우근기자] 프로야구 시범경기가 13일 개막한다. 9일동안 각 팀당 8경기 총 40경기를 치른다. 2018아시안게임의 영향으로 이전에 비해 축소된 경기일정이다. 시범경기는 두가지 의미를 가진다. 24일 팡파르를 울리는 정규시즌을 앞두고 치러지는 최종테스트이며 상대구단에 대한 전력탐색의 기회다. 관전포인트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3가지를 꼽아본다. 박병호 등 해외유턴파의 활약과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류중일, 한용덕 감독의 지휘력, 그리고 KBO리그에 새롭게 선보이는 외인 선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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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현수, 박병호, 황재균. 사진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유턴파

지난해까지 미국프로야구에서 뛴 타자들이 KBO리그에 대거 복귀했다. ML 유턴파의 경우 빅리그에서 부진했다 해도 국내 무대 복귀 후엔 팀의 중심타자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박병호(32·넥센), 김현수(30·LG), 황재균(31·kt)도 한껏 기대를 받고 있다. 이들이 몸담게 된 팀 모두 지난해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이들의 파괴력이 팀순위를 어디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박병호는 2012시즌부터 2015시즌까지 4년연속 홈런·타점왕을 석권했다. 3년만에 복귀한 친정팀 넥센에서 홈런왕 등극을 다시 노린다. LG로 팀을 옮긴 김현수는 타점기계의 성능을 다시 증명할 태세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7경기)에서 타율 0.353(17타수 6안타)에 2홈런 4타점으로 예열을 마쳤다. 황재균은 kt 유니폼을 입으며 창단 첫 외인타자 앤디 마르테가 떠난 3루 공백을 메울 주인공이 됐다. kt는 창단이래 최다인 4년 88억원으로 그를 영입하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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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한용덕, 류중일 감독.  강영조기자 kanjo@sportsseoul.com

◇ 새 감독

LG는 올시즌을 앞두고 구단 지휘부에 큰 변화가 있었다. 양상문 감독이 단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리고 류중일 감독이 국내 최고감독 대우(3년 총액21억원)를 받으며 LG 지휘봉을 잡았다. 류 감독은 2010년대 삼성왕조를 이끌며 KBO리그를 석권했다. 줄무늬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그의 지도력에 관심이 모인다. 시즌에 앞서 주전 선수들이 부상악재로 이탈하며 그의 리더십은 험난한 도전에 직면했다. 류 감독은 무한경쟁으로 선수단의 전투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한화는 프랜차이즈 스타 한용덕 감독에게 지휘봉(3년 12억원)을 맡겼다. 한 감독은 전임 김응용, 김성근 감독 등이 해내지 못한 포스트시즌 진출이란 숙제를 떠안았다. 한화는 2008년부터 10년째 가을잔치에 참가하지 못했다. 암흑기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장종훈, 송진우 등 이글스 출신 레전드 코치가 한 감독과 함께 한다. 그 시작이 시범경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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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왕웨이중, 니퍼트, 로저스.  장강훈기자 zzang@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DB

◇새 외인

팀전력에서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높다. 한 해 농사를 외인이 좌지우지할 정도다. 올시즌 KBO리그에서 뛰게되는 30명의 외인 중 13명이 새로운 얼굴이다. 그 중에 단연 눈에 띄는 선수는 KBO의 첫 대만출신 좌완 왕웨이중(26)이다. NC의 개막전 선발로 낙점받은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3경기 등판해 7이닝 7안타 9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NC는 왕웨이중과 함께 로건 베렛(28)을 영입하며 젊은 외인선발진을 구축했다. 왕웨이중은 마이너리그에서는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는 통산 22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방어율 11.09를 기록했다. 시범경기에서 부활가능성을 얼마나 보여줄지 관심이 모인다. 많은 팀이 선발투수를 교체한 가운데 유니폼을 갈아입은 외인도 있다. KBO리그 최장수 외인선수 더스틴 니퍼트(37)는 kt와 계약했다. 2015시즌 한화에서 뛴 에스밀 로저스(33)는 넥센 1선발로 다시 돌아왔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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