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
SK 최정이 지난 27일 일본 오키나와에서 열린 요미우리와의 연습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리고 있다. 제공 | SK와이번스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소년 장사’라 불리던 SK 최정(31)의 이름 앞에 이제 ‘홈런왕’이 붙었다. 지난 시즌까지 2년 연속 40홈런 고지를 밟으며 홈런왕 타이틀 거머쥐었다. 올해 자연스럽게 그의 목표는 3년 연속 홈런 1위로 정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박병호(32·넥센)가 국내로 복귀해 이전과 다른 치열한 홈런왕 경쟁도 예고되고 있다. 프리에이전트(FA) 자격 획득까지 올시즌 더없이 중요한 시즌을 앞둔 최정은 미국 플로리다 캠프에 이어 일본 오키나와 캠프에서도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2015년 17홈런을 기록했던 최정은 2016년 40홈런으로 에릭 테임즈(밀워키)와 함께 공동 홈런왕을 차지했다. 개인 한시즌 최다 홈런이 28개(2013년)였던 최정은 30홈런을 넘어 단숨에 40홈런까지 달려나갔다. 지난 시즌에는 46홈런으로 한화에서 뛰던 윌린 로사리오(37개·한신)를 10개 가까운 차이로 따돌리며 홈런 1위 자리를 지켰다. 최정은 “이전보다 방망이와 공이 만나는 면이 좀 더 넓어졌고 폴로스루를 끝까지 끌고 나가는 부분에 신경을 쓰면서 장타가 나오고 있다. 땅볼보다는 뜬공을 치겠다는 생각으로 들어서는 것도 영향을 주는 듯 하다”고 홈런이 급증한 비결을 밝혔다.

KBO리그의 간판 거포로 자리매김한 최정은 이제 동기인 박병호를 만난다. 거포로서 눈을 뜬 뒤 처음으로 진검승부를 벌이게 된다. 박병호는 미국 진출 전인 2015년 53홈런을 터뜨리며 2년 연속 50홈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뽐냈다. 최정은 “(박)병호는 좋은 선수다. 진짜 힘은 타고났다. 예전에 같이 청소년대표로 뛸 때도 ‘진짜 힘이 좋구나’라고 감탄했었다. 그렇지만 특별히 병호 한 사람과 경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 지금보다 더 야구를 잘하고 더 좋은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해서만 신경을 쓰려고 한다. 내가 병호보다 특별히 뭐가 낫다고 하기는 어렵다. 병호와 나의 스타일은 다르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최정은 올시즌을 마치면 생애 두 번째 FA 자격을 획득한다. FA 잭팟은 물론 해외진출까지도 노려볼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을 비웠다. 최정은 “FA와 관련해서는 아예 생각을 하지 않으려 한다.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이다. 해외진출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은 내가 야구를 잘하는 것에만 집중하면 된다”면서 “매년 시즌을 앞두고 가장 먼저 꼽는 목표는 ‘다치지 않고 야구 잘하기’다. 다치지 않고 많은 경기에 출장할 수 있으면 성적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그 다음 목표는 지난 시즌보다 1개라도 더 많은 홈런을 치는 것이다. 매년 발전하는 모습으로 지난 시즌보다 나아진 선수가 되는 것이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다부지게 말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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