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수지기자]평소 허리가 묵직해 매사 짜증을 내던 김모(64·구로)씨. 인근 병원을 찾아 물리치료를 받거나 진통제를 먹었지만 그 때뿐이었다. 하지만 최근 몇 개월간은 우측 엉치 통증이 생기기 시작하여 시간이 지나 점점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하였다.


앉았다 일어설 때 허리를 바로 펴지 못 하고 첫 몇 걸음을 떼어놓을 때 심한 통증을 느끼다 좀 걸으면 나아졌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어느 정도 걷다 보면 다시 통증이 악화되길 반복했다.


요즘 좋아하던 등산도 하지 못하고 집안에만 있다 보니 우울증에 걸릴 지경이었다. 고관절에서 통증이 시작돼 고관절 검사를 해도 정상으로 나왔는데 척추전문의에게서 척추디스크 진단을 받고 간단한 치료를 받고 완치가 되었다.


엉치 부위의 통증은 다른 많은 질환의 동반증상이므로 나타나기 때문에 진단하기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엉치 부위의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은 크게 3가지 원인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가장 많은 원인은 척추디스크 질환이나 척추관협착증과 같은 허리질환 때문이다.


척추신경은 각 척추뼈에서 나와 고관절 부위로 모여 다리로 지나간다. 척추디스크나 척추관협착증이 있는 경우에는 허리 통증이나, 다리 통증 말고도 고관절 부위에서 통증을 느끼는 사례 많다. 실제로 척추질환을 겪는 많은 사람은 허리통증이나 다리 통증이 있을 때 허리 원인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진찰실에서 보면 고관절 부위 통증을 더 많이 호소한다.


척추질환이 원인일 때 오래전부터 척추질환을 앓고 있던 사람들은 허벅지나 종아리에서 진행되는 사례가 많다. 시간이 지나가면서 허벅지나 종아리, 발목, 발바닥까지 통증이나 저림증이 진행된다.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은 허벅지나 종아리 바깥쪽으로 내려가는 특징을 갖고 있다. 치료는 90% 이상이 비수술적인 치료만으로도 가능하기 때문에 신경성형술과 같은 비수술적 치료를 먼저 시작하게 된다.


고관절의 이상인 경우에도 엉치, 골반의 통증을 호소하게 된다. 고관절 이상의 대부분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나 대퇴골두의 관절염으로 인한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는 술을 많이 들거나 해녀와 같이 잠수를 많이 하는 경우에 생긴다. 다리 대퇴골에 혈액순환이 막혀 대퇴골의 맨 끝인 대퇴골두의 뼈가 괴사하여 주저 않는 것이다.


두 번째로 대퇴골두 관절염을 들 수 있다. 무릎관절염과 같이 퇴행성으로 대퇴골두가 닳아서 생기는 질환이다. 이러한 대퇴골두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도 엉치, 고관절 부위의 통증이 나타나는데 통증이 고관절과 허벅지까지 땡겨 내려오기 때문에 허리 원인인지 구분하기가 쉽지 않다. 특히 초기인 경우에는 x-ray 사진에서 정상처럼 보이기 때문에 MRI를 찍어야 진단이 된다.


허리질환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양반다리가 잘 안되고 사타구니 부위의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퇴골두의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인공관절치환술로 치료가 가능하며, 초기인 경우에는 줄기세포 치료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아직까지는 정식치료보다는 실험적인 면이 강하다.


세번째로 또 다른 경우에는 천장관절 질환이 있다. 이 경우도 엉치, 골반 부위 통증이 나타나는데 증상이 디스크 탈출증과 매우 유사하다. 엉치 부위부터 통증이 시작하여 종아리까지 따라 내려가는 경우도 있다. 디스크와의 차이점은 엉치 부위의 통증이 골반 아래부터 시작하고 다리로 내려가는 통증도 디스크질환과는 다르게 종아리 한가운데를 따라서 가는 특징이 있다.


X레이나 MRI 상에서도 정상처럼 나타나기 때문에 허리나 고관절의 이상이 없는 것을 확인 한 후 진단할 수 있다. 치료법은 의외로 간단하여 천장관절차단술이나 고주파시술로 치료가 가능하다.


엉치 통증은 고질병이라고 생각해 치료가 잘 안 된다고 생각하여 이 병원 저 병원을 쇼핑하듯이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 숙련된 전문의에게 원인만 정확히 찾아 내어 치료하면 통증 없이 건강하게 치료해 일상생활을 하는데 무리없이 지낼 수 있다.


도움말 : 제일정형외과병원 정형외과전문의 김재훈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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