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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홍승한기자]본방송 시청률이 높은 콘텐츠의 인기가 재방송, VOD까지 이어질까.

우리나라 양대 시청률조사기관 중 하나인 TNMS가 28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발표회를 열고 올해 도입한 TTA(TV Total Audience, 통합 시청자수) 데이터와 본방송, 재방송, VOD의 관계에 관련한 데이터 분석 결과를 공개했다. TTA는 본방송을 비롯해 자사 채널 재방송과 자사 PP 재방송, 타사 PP 재방송, 그리고 VOD를 통해 동일 콘텐츠를 시청한 총 시청자 수를 합산한 결과다.

민경숙 TNMS 대표는 시청률 47.5%를 기록하며 최근 종영한 KBS 2TV 주말극 ‘황금빛 내 인생’과 JTBC에서 방송 중인 예능 ‘효리네 민박2’, MBC에브리원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MBC ‘나혼자산다’ 등을 사례로 들어 각 프로그램 마다 각기 다른 본방송, 재방송, VOD 시청자의 패턴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TNMS가 3개월간 분석한 TTA 데이터에 따르면 ’황금빛 내 인생‘은 본방송과 재방송 및 VOD가 보완관계를 이루며 반비례로 작용했다. 본방송 시청률이 하락하면 재방공 시청률이 상승했다. 또 재방송과 VOD 역시 보완관계가 아닌 서로 독립적인 다른 시청층이 존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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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효리네 민박’은 대체관계로 본방송이 시청률이 하락하면 재방송 및 VOD 시청률이 더 큰폭으로 떨어지는 패턴을 보였다. 이는 본방송 시청자와 재방송 및 VOD가 각기 다른 독립적인 그룹의 시청층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황금빛 내 인생’과 달리 ’효리네 민박2’에서는 본방송과 재방송 경로를 시청자들이 서로 오가지 않는다. 시청자가 자신에게 더 편리한 시간대에 맞게 독립적으로 시청한다”고 밝혔다. 이어 “‘효리네 민박2’의 경우 본방송 후 콘텐츠에 대한 평가가 재방송 시청 여부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콘텐츠의 특성에 맞게 재방송과 VOD 광고를 함께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TNMS는 또 국내에서는 아직 본방송에서 인기를 누리더라도 재방송, VOD 각각의 경로를 모두 석권한 전천후 콘텐츠는 없다고 밝혔다. 현재는 시청자가 더 이상 본 방송 위주의 시청을 하지 않고 시청경로가 다양해 지면서 본방송, 재방송, VOD에 강한 개별의 콘텐츠가 존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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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예로 ‘황금빛 내 인생’ 시청률이 처음 40%를 넘었던 30회가 지난해 12월 10일 본방송된 후 1주일간 재방송(3회)을 본 사람은 총 171만명이었다. MBC에브리원 예능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의 지난해 12월 14일 본방송의 시청률은 3.7%였지만 이후 1주일간 재방송(36회) 시청자 수는 573명에 달해 ‘황금빛 내 인생’보다 훨씬 많았다.

VOD 부문에서도 ’황금빛 내 인생‘ 30회의 1주일간 시청자 수는 9만4천명으로, MBC TV 예능 ’나 혼자 산다‘의 지난해 12월 15일 방송(시청률 9%대)의 다시보기 시청자 수인 12만 1천명보다 적었다.

또 TNMS는 TTA 테이터를 통해 시청자 적정 규모의 법칙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민 대표는 “본방송에서 일정 규모 이상 시청자가 시청한다면 아무리 인기 콘텐츠도 재방송과 VOD에서 새로운 시청자를 흡수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 따라서 무조건 본방 시청률이 높다고 해서 재방송과 VOD에 광고를 집행할 필요는 없고 시청경로별 특색을 이해하고 이에 맞춤형 광고집행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날 발표가 끝나고 질의응답에서는 본방송, 재방송, VOD를 모두 석권한과거 ‘태양의 후예’나 ‘도깨비’의 예를 들었고 앞서 언급한 케이스 역시 충분히 예측이 가능하다는 반론이 나오기도 했다. ‘황금빛 내 인생’의 재방송 부진도 방송 횟수와 편성을 이유로 들기도 했다. TNMS 측은 “기존의 예측을 보다 정확하게 확인 할 수 있고 보다 장기간 추적을 하면 더 많은 데이터를 가지게 될 것 이다. ‘황금빛 내 인생’의 경우에도 36회 재방송을 했더라도 본방송 시청자인 천만명을 넘지 못했을 것”이라고 답했다

hongsfil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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