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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지석기자]‘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 배우 이다인의 이름 앞에는 가족이 먼저 따라붙는다. 데뷔 5년차, 지금까지 각종 인터뷰 참여 횟수가 80여 차례에 이르지만 단 한번도 가족에 대한 질문을 받지 않은 적이 없다.
데뷔 초부터 가족에 대한 이슈가 컸기에 그에 대한 기사, 커뮤니티 반응은 긍정적인 내용보단 부정적인 내용이 더 많은 게 사실이다.
최근 만난 이다인은 “처음에는 억울하고, 속상한 부분이 많았어요. 전혀 예상치 못한 반응도 많았고요, 제가 엄마, 언니에게 피해를 주는 사람이 된 것 같아서, 제가 괜히 배우한다고 해서 가족에게 악영향을 끼친게 아닌가 싶었어요. ‘나는 배우를 하면 안되는 사람인가?’ 싶기도 했고요”라고 되돌아봤다.
2014년 데뷔 이후 2~3년 동안은 악성댓글(이하 악플)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98%가 악플이었어요. 그런데 간간이 ‘응원한다’는 한두개 글로 버티게 되더라고요. 어떤 악플은 이해가 가요. 그러나 너무 악의적이다 싶은 악플들도 있어요. 제 인격을 모독하고, 가족을 몰살시킬 듯한 분노가 느껴지는 글을 보면, 엄마나 언니가 볼까봐 걱정이 돼요.”
그에게 ‘악플러’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는지 물었다. “많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어요. 사실이 아닌 내용이 일파만파 확산돼 기성사실화 된 부분도 있고요. 가족 이야기인데, 제가 나서서 사실이 아니라 바로 잡는 것도 오해를 할 여지가 있는 것 같고요. 그냥 좀 더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봐달라고 부탁드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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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인은 최근 종영한 KBS2 ‘황금빛 내 인생’의 막내딸 최서현 역할로 큰 사랑을 받았다. 서지호(신현수 분)과 ‘막내 커플’로 불리며 큰 사랑을 받은 뒤 ‘악플’ 대비 ‘선플’ 비율이 늘었다. “포털 사이트마다 악플 대비 선플 비율이 달라요.(웃음) TV 다시보기나 동영상에 달리는 댓글과 기사 댓글의 반응도 다르고요. 동영상에는 95%가 선플이에요. 그래서 요즘 전 동영상 댓글을 주로 봐요.(웃음) 온라인 기사는 6대4 비율이고요. 선플이 6이냐고요? 아니요. 악플이 6이요. 그래도 선플이 요즘 많아졌어요.”
‘황금빛 내인생’을 하며 들은 가장 기분 좋은 반응은 “신선한 얼굴이다. 가족관계로 조명받지 않고, 혼자서도 충분히 매력이 있고 빛날 수 있는 배우다. 응원한다”는 것이었다.
여전히 그를 ‘견미리의 딸, 이유비의 동생’으로만 보는 이들이 있고, 그런 이유로 그에게 ‘악플’을 다는 이들도 존재한다. “부정적으로 생각하면 끝도 없는 것 같아요. 어떻게든 긍정적으로 보는 게 정신건강에 좋잖아요. 제게 가족은 어쩔 수 없는 숙명 같아요. 10~20년 후에도 제가 견미리 딸, 이유비 동생인 건 변함이 없고, 그때도 가족에 대한 질문을 받을 거라 생각해요. 그건 아무렇지도 않아요. ‘엄마의 영향력으로 드라마에 출연했냐’는 반응이나 가족을 욕하는 말들도 처음엔 속상했지만 이젠 무뎌진 것 같아요. 모든 지 저에게 달려있어요. 제가 사람들의 인식을 바꿀 만큼 잘하게 되면 그분들도 저를 누구의 가족이 아니라, 배우 이다인으로 봐줄 날이 오지 않을까요?”
monami153@sportsseoul.com
<이다인. 사진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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