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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자신의 기록을 또 한번 경신하며 세계랭킹 20위 벽을 넘어섰다.
정현은 2일 발표된 남자프로테니스(ATP) 단식 세계 랭킹에서 2주 전 23위에서 4계단 오른 19위에 자리했다. 한국 테니스 사상 가장 높은 세계랭킹이며 비제이 암리트라지(65·인도), 파라돈 시차판(39·태국), 니시코리 게이(29·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세계 랭킹 20위 안쪽에 진입한 아시아 남자 선수가 됐다. 역대 아시아 남자 선수의 최고 랭킹 기록은 니시코리의 4위다.
올해 초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호주오픈에서 4강 신화를 쓴 정현은 한국인 역대 최고 순위였던 이형택의 36위를 넘어선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ASB클래식부터 최근 마이애미 오픈까지 6개 대회 연속 8강에 오르며 세계랭킹을 19위까지 끌어올렸다.
지난달 31일 새벽 귀국한 정현은 “한국 선수로서 최고 랭킹을 쓰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약 보름간 국내에 머물며 치료와 휴식을 병행한 뒤 이달 중순께 유럽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ATP 투어는 오는 23일 개막하는 바르셀로나 오픈을 통해 클레이(흙) 코트 시즌에 돌입한다. 정현은 이 대회를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5월말 프랑스오픈의 리허설로 삼을 계획이다. 프랑스오픈은 메이저대회 중 유일한 클레이코트 대회다. 서브 보다는 랠리에 강점이 있는 선수에게 유리하기 때문에 클레이 코트에 강한 정현에게는 랭킹을 더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남자 테니스 세계랭킹에서는 라파엘 나달(32·스페인)이 기존 1위 로저 페더러(37·스웨덴)를 제치고 정상을 탈환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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