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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3년간 재계약한 서울의 대표 스트라이커 박주영이 황선홍 감독과의 불화설에 휘말렸다.

발단은 지난 14일 울산과의 원정 경기에서 서울이 0-1로 패하면서부터였다. 이날 18명의 출전 명단에도 들지 못한 박주영이 울산전 직후 SNS를 통해 “경기에서 패해 화가 나고, 힘을 보태지 못해 화가 난다. 팬들에게 미안하다. 2년 동안 아무것도 나아진 것 없는 FC서울이 미안하고 죄송하다”고 적은 것이다. 지난 2005년 입단한 이후 서울을 상징하는 선수로서 최근 부진에 대한 미안함을 크게 표시했지만 핵심은 그게 아니었다. “2년 동안 아무 것도 나아진 것이 없는…”이라고 쓴 것에 대해 결국 지난 2016년 6월 부임한 뒤 2년간 팀을 이끌고 있는 황선홍 현 감독을 저격한 것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는 팬들이 많았다. 서울은 황 감독 부임 첫 해 전북의 감점 징계와 맞물려 극적인 우승을 달성했으나, 지난해 5위로 추락하며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에 실패했다. 게다가 데얀과 오스마르 윤일록 등이 빠져나간 올시즌엔 울산전까지 7경기에서 1승3무3패에 그쳐 10위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지난 11일 포항을 홈에서 2-1로 누르고 반등하는 듯 했으나 울산전에서 다시 무너졌다.

문제는 박주영의 SNS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박주영은 이틀 뒤인 지난 16일 또 한 번의 글을 올렸다. 그는 “오늘(16일) 나는 팀을 부정적으로 만드는, 팀에 피해를 끼치는 선수가 되었다. 후배들에게 부끄럽고 미안하다. 반성한다. 하지만 올바른 방향으로 할 말을 하지 못하는 그런 선수는 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피해를 보더라도 그것만은 지키고 싶고 그렇게 할 것”이라고 했다. 팬들의 격려는 물론이고 일부 서울 선수들까지 ‘좋아요’를 누르고 호응할 정도였다. 이 내용은 작성 당시부터 큰 화제가 됐다. 언론이 18일 공개하면서 수면 위로 튀어 올랐다.

지난 겨울 FA자격을 획득한 박주영은 시간을 다소 끌다가 서울과 3년 재계약을 했다. 스스로도 심기일전해서 서울의 재도약 중심에 서겠다고 다짐했다. 2016시즌 최종전 전북과 원정 맞대결에서 역전 우승 확정포를 쏘는 등 2000년대 서울의 역사에서 박주영은 빼 놓을 수 없는 공격수다. 올시즌 초엔 괜찮았다. 지난달 11일 강원과의 홈 개막전에서 헤딩골을 넣어 올해 서울의 첫 득점 주인공이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컨디션 난조 등으로 선발에서 제외됐고, 출전시간이 줄어든 끝에 14일 울산전엔 아예 18명 안에 들지 못했다. 이달 들어 축구장 안팎으로 박주영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얘기가 불거졌다. 결국 박주영은 1군이 아닌, 17일 인천과의 2군 경기(R리그)에 나타나 45분을 뛰었다.

박주영은 18일엔 새 운동화를 신고, 서울 구단 사인공을 양 팔에 낀 뒤 “새 신을 신고 뛰어보자! 인스타를 하려면 사진이 있어야해서 발로 찍은 사진 고마워 이렇게 찍어줘서…”라며 “여튼 어제도 인천까지 많이 찾아주셔서 우리 선수들이 너무 즐겁게 경기 했습니다!! 팬 여러분 관심 가져주시고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적었다. 해시태그는 ‘#일어나라fc서울 #fc서울 #트레이너발사진 #감사’였다. 기분이 다소 나아진 듯 했으나 최근 두 차례 SNS 파문에 대한 어떤 메시지는 드러내지 않았다.

갈길 바쁜 서울에 ‘박주영 변수’가 터져나왔다. 또 한 번의 풍파에 부딪히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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