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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미끄럼 더 열심히 탈렵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19위·한국체대)이 클레이코트 시즌 대회 출전을 위해 18일 오전 유럽으로 출국했다. 지난달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마이애미 오픈 8강까지 진출한 뒤 3월 31일 귀국했던 정현은 약 보름 남짓 국내에서 휴식및 훈련 일정을 소화했다. 그리고 2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ATP 투어 바르셀로나 오픈(총상금 251만900 유로) 출전을 시작으로 클레이코트 시즌에 돌입한다. 이후 BMW 오픈, 마드리드 오픈, BNL 이탈리아 인터내셔널, 리옹 오픈 등 클레이코트 대회에 연달아 나갈 계획이다.
정현은 출국에 앞서 지난 16일 자신의 SNS에 “하드코트에서 충분히 미끄럼을 탔지만 더 많이 타야되는 클레이코트 시즌 시작합니다!”라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경기 모습 사진을 게재하며 클레이코트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내 눈길을 끌었다. 정현에게 클레이코트 시즌은 반갑기만 하다. 정현은 하드코트 보다는 클레이코트에서 더 장점을 발휘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흙으로 된 클레이코트는 다른 코트보다 바운드된 공의 스피드가 줄어들어 랠리가 길어지는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리턴과 왕성한 활동량, 빠른 상황 판단력을 겸비한 정현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할 수 있다. 그라운드 스트로크 대결에서 좀처럼 밀리지 않는 정현에게 유리한 장소다. 또한 클레이코트에서서는 서브의 위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직은 서브가 약한 정현의 기세가 더욱 오를 수 있다. 실제로 정현이 올시즌 호주오픈 4강 이전까지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던 곳도 클레이코트였다. 지난해 정현은 바르셀로나 오픈 8강, BMW 오픈 4강 등의 결과를 냈고 프랑스오픈에서는 당시 자신의 메이저 대회 최고 성적인 3회전까지 올랐다.
정현이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은 클레이코트 시즌의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시즌 두번째 메이저 대회 프랑스오픈이다. 올해 프랑스오픈은 5월 27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막한다. 세계 19위인 정현은 올해 프랑스오픈 본선에 시드를 받고 출전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 해에는 3회전까지 올랐는데 올해는 그 이상의 성적을 낼 가능성이 크다. 세계랭킹이 말해 주듯 그때와는 급이 다른 선수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올해 1월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호주오픈 4강까지 올랐던 정현은 최근 6개 대회 연속 8강 이상의 성적을 내며 유망주에서 스타급으로 덩치를 키웠다.덕분에 정현은 로저 페더러(1위·스위스) 후안 마르틴 델 포트로(6위·아르헨티나) 마린 칠리치(3위·크로아티아)에 이어 올시즌 투어에서 네 번째로 많은 랭킹 포인트를 쌓으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반갑기만한 클레이코트 시즌, 정현은 프랑스오픈에서 또 한 번의 ‘4강 신화’를 꿈꾸고 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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