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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 이용 감독.  출처 | 무한출판사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 2018평창동계올림픽에서 스켈레톤·봅슬레이에서 각각 금메달 1개와 은메달 1개를 따 국민들을 기쁘게 했던 우리나라 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의 비하인드스토리가 책으로 나왔다.

대한봅슬레이 스켈레톤 대표팀 이용 총감독이 책 ‘우린 팀원’(무한)을 통해 우리나라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열악한 환경에서 출발해 세계 최고 자리에 오르기까지 눈물겨운 도전기와 리더십 등을 밝혔다.

이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로 ‘선수와 코칭 스태프가 한마음으로 똘똘 뭉쳤기 때문’이라는 점을 꼽았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늘 ‘우리 같이’라는 마음가짐을 강조한다. 선수와 스태프, 후원사 등 수많은 사람들의 열정과 노력, 염원이 합쳐졌기에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봅슬레이 원윤종, 서영우, 김동현, 전정린, 스켈레톤 윤성빈 등 선수 발굴에서부터 기업 후원, 장비 개발까지 모든 과정을 일일이 발로 뛴 것으로 유명하다. 이 감독이 처음 대한봅슬레이 스켈레톤경기연맹 감독으로 부임했을 당시 인력이라고는 선수 6명에 감독 1명이 전부였고, 장비도 비용도 훈련장도 없었다. 얼음트랙이 없어서 바퀴 달린 썰매를 타고 아스팔트에서 연습했고, 스폰서를 구하기 위해 직접 PPT를 만들어 기업을 찾아가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기업의 후원이 있었기에 선수들이 훈련에 전념할 수 있었다는 이 감독은 “특히 ㈜포스코대우에 가서 프리젠테이션을 해 처음 후원을 얻어냈을 때의 기쁨을 잊지 못한다. 이후 현대자동차가 국가대표팀을 위한 봅슬레이 썰매를 개발하게 됐고 국민은행 등으로 후원사가 확대됐다. 후원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우리나라 봅슬레이 스켈레톤이 발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최고 기량을 가진 외국인 코치를 적극 영입한 것도 이 감독의 공로다. 말콤 로이드, 피에리 루더스 코치, 리처드 브롬리 등 유명 외국인 코치를 영입해 팀의 실력을 향상시켰다. 그중에서도 고 말콤 로이드 코치와 우리나라 대표팀의 스토리는 영화로 제작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피에리 루더스 코치를 영입할 때 에피소드가 있다. 한국팀을 맡아달라고 제안을 하니 바로 거절의 답이 돌아왔다. 그래서 관광 삼아 한국에 와보라고 초청해 한국으로 오게 한 후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 모습을 보여줬다. 우리 선수들이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고 난 후 마음이 움직여 한국으로 왔다”고 말했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 놀라운 성과를 올리기 까지 숨겨놓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도 공개했다.

이 감독은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 봅슬레이 원윤종 선수를 위한 테스트 파일럿으로 2014년 소치 은메달리스트인 스위스의 베아트 헤프티 선수를 극비리에 초청해 원윤종과 함께 경쟁시켰다. 베아트 헤프티 선수는 원윤종 선수의 테스트 파일럿으로 올림픽 한 달 전인 1월 3일부터 1월 31일까지 훈련을 펼쳤다. 복싱으로 치면 스파링 상대, 마라톤으로 치면 페이스 메이커의 역할을 해준 셈”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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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과 동고동락한 스토리도 흥미롭다. 스켈레톤의 윤성빈 선수에 대해서는 “천재 이상의 표현이 있다면 그 표현을 쓰고 싶은 선수”라고 했고, “원윤종 선수는 냉철함, 자기관리, 배포 등을 갖추고 있다”, “서영우 선수는 적극성, 천재성이 있다”, “김동현 전정린 선수는 고마운 선수”라고 밝혔다.

앞으로 2022년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차근히 준비하겠다는 이 감독은 “꿈에도 그렸던 평창 알펜시아 슬라이딩센터가 잠정 폐쇄됐다. 국제봅슬레이스켈레톤경기연맹(IBSF)에 공식 인증을 받은 전 세계 16개 트랙 가운데 최신식 센터이지만, 정부가 경기장 활용에 대한 예산 계획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상비군도 해산됐다. 또다시 열악했던 과거로 돌아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면서 “썰매 종목은 경험이 무척 중요하다. 이번 평창동계올림픽을 경험한 선수들이기에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더욱 좋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다. 베이징동계올림픽을 제2의 평창동계올림픽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와 기업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감독은 책의 판매 인세 전액을 봅슬레이 스켈레톤 유소년팀에 기부할 예정이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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