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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한은 신태용호에서 중앙미드필더와 오른쪽 수비수로 활용될 수 있다. 제공 | 대한축구협회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3곳의 주인공을 찾아라.

신태용호의 러시아 월드컵 본선 성적을 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높지만 6월18일 오후 9시에 열리는 스웨덴과 첫 경기를 이긴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승리의 여세를 몰아 멕시코와 2차전에서도 좋은 경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결국 스웨덴전 승리가 한국 축구의 새로운 신화 분수령인 셈이다. 신태용 대표팀 감독도 이를 알고 스웨덴전 해법에 더욱 신경쓰고 있다.

스웨덴전이 54일이나 남았지만 지금까지의 A매치를 토대로 살펴보면 포메이션과 선발 라인업 윤곽이 상당히 드러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신 감독은 지난 해 11월 콜롬비아와 국내 평가전에서 2-1 승리를 거둔 4-4-2 포메이션을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서도 메인 포메이션으로 삼을 예정이다. 스웨덴전에선 공격의 비중을 더욱 높여 득점과 승리를 이뤄내야하기 때문에 4-4-2 포메이션 활용이 확실시된다. 이에 더해 선발 멤버 11명 중 8명은 거의 굳어진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과 황희찬이 투톱으로 호흡을 맞출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재성과 권창훈의 측면 날개, 중앙미드필더 기성용, 센터백 콤비인 장현수와 김민재, 골키퍼 김승규도 돌발 변수가 발생하지 않는다면 스웨덴전 선발 멤버로 출전할 확률이 높다.

모든 포지션에서 주전이 가려진 것은 아니다. 기성용과 짝을 이룰 중앙미드필더 한 명과 좌·우 측면 수비수 둘은 내달 21일부터 시작되는 신태용호 최종 소집훈련을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 만큼 누구 하나 확실한 주전이 없다.

기성용의 파트너로는 크게 3명이 거론된다. 우선 신 감독 부임 뒤 기성용과 가장 많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던 정우영이다. 지난 달 24일 북아일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미드필드로 출격해 권창훈의 첫 골을 도왔던 박주호, 콜롬비아전 때 상대 에이스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꽁꽁 묶은 고요한도 기성용의 짝이 될 후보들이다. 3명 모두 특징이 뚜렷하다. 정우영은 기성용을 있는 듯 없는 듯 보좌하는 능력이 뛰어나고, 강력한 중거리슛과 프리킥도 갖고 있다. 박주호는 경험이 많고, 상황에 따라 레프트백으로 이동할 수 있을 만큼 멀티플레이어 능력이 뛰어나다. 고요한은 스피드와 활동량을 통해 기성용이 공·수 연결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잘 한다. 대인마크에도 능하다.

양쪽 측면 수비수들도 더 경쟁해야 한다. 왼쪽 수비수는 김진수의 북아일랜드전 부상 및 재활로 인해 경쟁을 처음부터 다시 하는 상황이 됐다. 김진수는 일단 내달 21일 최종 소집훈련엔 합류할 것으로 보이나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하는 숙제가 남아 있다. 평가전에서 무리하다가 부상이 재발할 수도 있다. 이에 신 감독은 상주에서 뛰는 김민우와 홍철을 다시 보고 있다. 박주호의 포지션 변경도 대안이다. 오른쪽 수비수는 최철순과 이용 등 두 전북 풀백 외에 고요한의 포지션 이동 등이 변수다. 스웨덴의 공격수 에밀 포스베리가 179㎝로 키가 큰 편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체격 좋은 이용보다는 상대 선수를 찰거머리처럼 따라다니는 최철순이 더 많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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