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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살아 남느냐 교체되느냐,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몰린 외국인선수들이 있다.
KBO리그가 개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각 팀 용병들의 점검도 1차적으로 끝난 상황에서 벌써부터 ‘교체 대상 1호’ 후보들이 눈에 띄고 있다. 슬슬 구단 내부적으로도 외국인선수 교체 얘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이들의 미래에도 관심이 쏠린다.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는 선두 두산의 유일한 고민거리로 등극한 지미 파레디스의 부진이 두드러진다. 파레디스는 개막 후 12경기에서 타율 0.179(39타수 7안타)로 부진해 지난 9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퓨처스리그에서는 6경기 타율 0.361(25타수 9안타) 1홈런으로 타격감이 올라온 듯 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다시 1군에 콜업된 후 2경기에서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이틀 만에 다시 2군행을 통보받았다. 가장 심각한 건 선구안이다. 볼넷 2개를 얻는 동안 삼진은 13개나 당하며 맥없이 물러났다.
롯데 앤디 번즈의 상황도 다를 바 없다. KBO리그 2년 차인 번즈는 18경기 타율 0.232(69타수 16안타) 2홈런으로 부진 끝에 2군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퓨처스리그에서도 23일까지 4경기에 나서 타율 0.077(13타수 1안타)로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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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외국인 투수들도 제몫을 못해주고 있다. 1선발 펠릭스 듀브론트는 시범경기에서 빼어난 피칭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규시즌에서는 영 힘을 못 쓰고 있다. 선발 등판한 5경기 모두 실망스러웠다. 승리 없이 4패 방어율 8.37로 리그 최다패 투수라는 불명예만 떠안았다. 방어율은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 32명 중 두 번째로 높다. 이와 함께 브룩스 레일리도 5차례 등판에서 승리 없이 3패만 당해 롯데의 고심은 깊어졌다.
올해 30명 외인 중 최소 몸값 57만 5000달러에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제이슨 휠러도 불안한 입지다. 첫 등판에서 7이닝 1실점으로 승리를 거두며 ‘가성비 갑’이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이후 4경기에선 승리없이 3패를 떠안았다. 총 5번의 등판에서 5이닝 이상을 책임진 건 단 2차례 뿐이다. 방어율도 7.01로 높고 강점으로 꼽히던 제구력도 경기당 볼넷 4.21개로 눈에 띄지 않는 모습이다. 삼성 외인 투수 팀 아델만과 리살베르토 보니야도 각각 5경기 2승 2패 방어율 5.28, 1승 2패 방어율 6.00으로 뚜렷한 존재감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NC 로건 베렛 역시 5경기 1승 3패 방어율 5.47로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다.
이제 한 달이 갓 지난 만큼 섣부르게 외국인 선수 교체에 나서기는 쉽지 않다. 초반 부진하다가도 중후반에 접어들며 제 페이스를 되찾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팀이 하위권에 머무르고 있을 경우 이들을 기다려 줄 시간은 많지 않다. 이른 시간 안에 실력을 증명하지 않으면 ‘교체 1호’라는 불명예를 떠안게 된다.
julym@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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