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라틀리프 \'6강은 멀어져도 훈련엔 구슬땀\'
귀화선수 라틀리프가 1일(삼일절)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18프로농구 전자랜드-삼성전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잠실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한국으로 귀화한 리카르도 라틀리프(29·전 삼성)는 다음 시즌 어느 팀에서 뛰게 될까. KBL은 오는 26일 라틀리프에 대한 특별귀화선수 드래프트를 연다. 예상과 달리 라틀리프에 대한 관심은 미온적이다. 라틀리프의 높은 몸값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향후 신장제한이 풀릴 경우 등도 고려해야 하기에 KBL 팀들이 머리를 싸매고 고심 중이다.

라틀리프는 올해 1월 특별귀화했고 이미 한국 농구 국가대표팀 데뷔전까지 치렀다. 귀화 이전에 KBL은 라틀리프의 연봉과 세부 계약조건에 대해 합의했다. 오는 26일 드래프트에서 라틀리프 지명권을 가져가는 팀은 이 조건대로 라틀리프와 계약해야 한다. 라틀리프의 연봉은 해를 거듭할수록 올라가고 시즌 기간에만 돈을 받는 외국인 선수와 달리 라틀리프는 비시즌에도 급여를 받는다. 연봉과 수당 이외에 세금 등도 팀이 떠안는 조건이다. 첫 해부터 10억원 내외의 큰 비용이 들어간다.

‘라틀리프 드래프트’는 1/N 추첨방식이기 때문에 25일까지 영입의향서를 제출한 팀은 그 수만큼 선발 확률을 나눠갖게 된다. 그러나 비용 문제로 몇몇 팀은 이미 라틀리프 영입을 포기했다. 영입 의향서를 제출할 가능성이 높은 몇 팀도 효용성을 놓고 고민했다. 라틀리프를 보유한 팀은 외국인 선수 2명을 더 영입할 수 있지만 파고 들어가면 이 역시 크게 유리하지 않다. 다른 팀은 외국인 선수 2명 합계 70만 달러(약 7억 5000만원)를 넘지 않으면 되지만 라틀리프를 보유한 팀은 라틀리프를 제외한 2명을 42만 달러(약 4억 5200만원) 이내에서 선발해야 한다. 1명만 보유할 경우 35만 달러(약 3억 7700만원) 이내의 선수를 데려와야 한다. 주어진 돈을 쪼개 2명의 외국인 선수를 더 영입한다고 볼 때 수준급 선수를 데려올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200㎝ 이하인 신장제한 규정이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점도 선택을 주저하게 만든다. 199㎝인 라틀리프가 자유계약제로 바뀌는 체제에서 200㎝ 이상의 수준급 빅맨들이 올 경우 이전과 같은 보드장악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해 확신을 갖지 못하는 팀도 적지 않다. 첫 시즌에는 라틀리프를 트레이드 카드로도 쓸 수 없다. 라틀리프의 연봉은 시즌을 치를수록 더 올라가기에 보유 부담도 더 커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틀리프 만큼 검증된 빅맨은 없기에 관심을 보이는 팀이 없지 않다. 라틀리프의 친정팀이기도 한 현대모비스와 KCC, SK 등이 라틀리프 영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밖에 몇몇 팀도 “자유계약제이지만 200㎝ 이하의 신장제한 규정때문에 애매하다. 큰 선수가 오지 못하는 상황에선 라틀리프의 위력은 여전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다만 3년 이내 또 규정이 바뀔 수 있다는 게 함정이긴 하다. 다각도로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