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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우. 출처 | 베로나 트위터

[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러시아 월드컵을 앞두고 생애 처음으로 국가대표팀에 승선한 이승우가 소속팀에서 첫 풀타임을 소화한 경기에서 최고 평점을 얻었다.

이승우가 13일 이탈리아 베로나의 마르칸토니오 벤테고디 경기장에서 열린 2017~2018 이탈리아 세리에A 35라운드 베로나-우디네세전에서 4-3-3 포메이션의 원톱으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해 8월 베로나에 둥지를 튼 이승우는 세리에A에서 13차례 교체로만 나섰다. 컵대회인 코파 이탈리아에 두 번 선발 출격한 적은 있으나 정규리그에선 없었다. 그러나 파비오 페키아 베로나 감독은 팀의 강등이 확정된 상태에서 지난 6일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골을 터트린 이승우에게 시즌 첫 선발 기회를 줬다.

베로나는 이날 전반 20분 세트피스 위기에서 상대 미드필더 안토닌 바라크에게 골을 내줘 0-1로 결국 졌다. 최근 6연패 늪에 빠졌다. 승점 25로 19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이승우의 플레이는 페키아 감독이 왜 그를 그 동안 선발로 투입하지 않았는지 의문이 생길 만큼 번뜩였다. 전반 8분 첫 슛으로 감각을 끌어올린 이승우는 전반 30분 사무엘 수프라옌과의 2대1 패스 뒤 재빠른 오른발 터닝슛을 시도, 상대 골키퍼 알바로 비차리를 놀라게 했다. 하이라이트는 전반 34분에 나왔다. 세트피스 때 볼이 아크 정면의 자신에게 흐르자 공중에 붕 뜬 상태에서 아크로바틱한 발리슛을 쏜 것이다. 총알처럼 날아간 슛은 우디네세 크로스바 위를 살짝 넘어갔으나 AC밀란전 골에 이은 이승우의 절정의 슛 감각을 선보인 장면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이날 베로나의 인상적인 공격 장면은 모두 이승우의 마무리에서 나온 것이었다. 이렇게 되자 페키아 감독도 다른 포지션의 3명을 교체하며 이승우의 풀타임을 보장했다.

경기 직후 언론의 평가도 이승우에게 후했다. 이탈리아 유명 미디어 ‘라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베로나-우디네세전 직후 이승우에게 베로나 선수 중 유일하게 6.5점을 줬다. ‘투토스포르트’도 6.5점을 주며 그의 활약도를 높게 평가했다.

최고의 몸상태와 세리에A 적응을 어느 정도 마친 상태에서 기분 좋은 평점을 들고 귀국하게 됐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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