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라코스테)
정현이 14일 발표된 남자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 21위보다 한 계단 오른 20위에 자리했다. 사진제공 | 라코스테

[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한국체대)이 세계랭킹 ‘톱 20’에 재진입하며 아시안 톱랭커 자리를 되찾았지만 발목부상이 재발해 근심이 커지게 됐다.

정현은 14일 발표된 남자테니스 단식 세계 랭킹에서 지난주 21위보다 한 계단 오른 20위에 자리했다. 랭킹 포인트가 1817점에서 1807점으로 줄었으나 그의 순위는 소폭 상승했다. 정현은 지난 4월 2일 자 순위에서 19위에 오르며 처음으로 20위 벽을 깼지만 4월 30일 자 순위에서 22위로 내려갔다가 3주 만에 다시 ‘톱 20’에 자리했다. 20위 자리하면서 니시코리 게이(일본)에게 빼앗꼈던 아시아 선수 가운데 최고 순위도 되찾았다. 지난주 20위였던 니시코리는 24위로 밀렸다.

그러나 정현은 14일 개막하는 ATP 투어 마스터스 1000 시리즈 ‘이탈리안 오픈’에는 발목 부상 때문에 불참한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12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부상으로 인한 불참 선수들을 발표하며 정현의 이름을 거론했다. 정현은 지난달 ‘바르셀로나 오픈’에 출전하려다가 발목 부상으로 대회를 건너 뛴 뒤 이후 출전한 ‘BMW 오픈’에서 4강까지 오르며 몸 상태에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이어진 ‘마드리드 오픈’ 1회전에서 로빈 하세(네덜란드·44위)에게 1세트 2-2 이후 10경기를 내리 내주며 힘없이 무너져 발목에 문제가 생긴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결국 정현은 이번 ‘이탈리안 오픈’에 불참하면서 한 달 사이 두 번이나 부상으로 대회에 나설 수 없게 됐다. 시즌 두 번째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 오픈’이 2주 앞으로 다가오면서 근심도 커지게 됐다. 현재로서는 무리하게 대회 출전을 강행하기보다 치료와 재활에 전념해 프랑스오픈에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전한다는 계획이다. 정현의 소속사 IMG코리아는 “지난 번에 부상당한 오른 발목이 완쾌되지 않은 것 같다. 부상 정도가 심한 것은 아니다”라면서 “20일부터 프랑스에서 열리는 리옹오픈과 프랑스오픈에는 예정대로 출전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한편 4월 2일 자 순위에서 세계 1위 자리를 라파엘 나달(스페인)에게 넘겨줬던 로저 페더러(스위스)가 약 1개월 반 만에 1위에 복귀했다. 나달은 2위로 밀렸고, 마드리드오픈 챔피언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가 3위를 유지했다.

유인근기자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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