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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뮤지컬 ‘시카고’가 역대급 캐스팅으로 열정의 무대를 만들고 있다.

29일 서울 신도림동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뮤지컬 ‘시카고’ 프레스콜에서 14시즌 배우 아이비·김지우, 최정원·박칼린, 안재욱·남경주, 김경선·김영주가 참여해 뮤지컬 넘버를 선보였다.

‘시카고’는 1920년대 미국 쿡카운티 교도소를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1996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을 시작했고 한국에는 2000년 부터 18년 동안 공연돼왔다. 오는 6월 22일 국내 공연 1000회를 맞는다.

최근 개막한 14시즌은 역대급 캐스팅을 자랑한다. 이번 시즌에는 벨마 켈리 역 최정원·박칼린, 록시 하트 역 아이비·김지우, 빌리 플린 역 남경주·안재욱, 마마 모튼 역 김경선·김영주 등이 열연한다. 최정원은 14시즌 동안 빠짐없이 무대에 올랐고, 김영주는 2000년 첫공연에 참여했다가 18년만에 같은 배역으로 다시 돌아왔다.

최정원은 “아이비씨와 5년간 무대에서 공연했다. 이번에 더블캐스팅이라 객석에서 다른 캐스팅을 보며 새로움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번을 마지막으로 벨마를 떠날까했는데 이번을 계기로 계속 더불어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14시즌 동안 단 한 번도 같은 느낌으로 연기한 적이 없다. 늘 심장이 터질 듯한 긴장이 있다”고 말했다.

록시 역의 아이비는 “더블캐스팅을 하면서 신선한 자극을 받고 있다. 좋은 공연에 출연한다는 자체가 최고의 영광이고 경험이다”라고 말했다.

그동안 ‘영웅’, ‘아리랑’ 등에서 선굵은 역할이나 ‘황태자 루돌프’, ‘광화문연가’ 등에서 로맨틱한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안재욱은 “뮤지컬 ‘시카고’에서 빌리 플린 역으로 변신했다.

아이비와 록시 역에 더블캐스팅된 김지우는 “2008년 어느 인터뷰에서 ‘시카고’ 록시 역을 하고싶다고 말했었다. 그꿈을 이루게 돼 지금도 이 무대에 있는 게 현실감이 안들때가 있다. 너무 행복하다”면서 “아이비 언니의 록시 하트를 넋 놓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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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은 “뮤지컬 ‘시카고’는 저와는 상관없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일단 ‘시카고’라고 하면 재즈 음악에 걸맞는 멋진 춤이 제일 먼저 떠오른다. 저는 춤과 거리가 멀다. 그런데 막상 해보니 이런 기회가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다. 아직 초반인데 제 인생에 좋은 추억이 될 작품일 것 같다. 연출과 안무 선생님이 저도 몰랐던 제 몸속 이상한 재능을 끄집어내주셨다. 시카고의 매력은 전 출연진이 하나되는 에너지가 크다. 그 어느떄보다 더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남경주는 “오랫만에 돌아오니까 편안함도 있지만 좋은 작품에 합류했다는 게 뿌듯하다. 연출가께서도 예전에는 오리지널에 대한 걸 강조하셨다가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해석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음악감독 박칼린이 배우로 등장하는 것도 이색적이다. 박칼린은 “오래전부터 벨마 역을 지켜보다가 춤이라는 육체적 노동과 즐거움을 이 나이에 맛보고 있다. 춤은 제 몸에 없다고 생각하다 전화 한통으로 오디션을 보고 도전했다. 세련되고 시크한 작품이라 누가 되지 않게 열심히 훈련해서 즐겁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경선은 “나이 먹어도 ‘시카고’를 한다는 게 즐겁다. 이번엔 모든 배역에 새로운 캐스트가 합류했다. 새로운 에너지와 노련함이 섞여 특별한 ‘시카고‘가 만들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주는 “‘시카고’를 했던 배우들은 이 작품을 놓치고싶지 않아 한다. 언젠가 다시 서고싶었는데 기회가 돼 돌아와서 영광이다. 18년 전에는 20대에 마마 역을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리고 귀여웠던 마마였다. 지금이 제 나이에 맞다”고 말했다.

오는 8월 3일까지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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