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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공격과 수비, 헤딩까지 3월 유럽 원정 이후 성장했다.”
‘신태용호’ 장신공격수 김신욱(30·전북 현대)의 눈빛에선 다부진 각오가 느껴졌다. ‘가상의 스웨덴’ 보스니아전에서 그간의 우려를 불식하게 하는 자신만의 무기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다. 김신욱은 30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진행된 보스니아전 대비 축구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북아일랜드, 폴란드와 치른) 3월 유럽 원정 이후 많이 성장했다고 본다. 노력 많이 했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키 196㎝ 압도적인 높이를 자랑하는 김신욱은 한국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장신공격수로 자리매김했다. K리그 뿐 아니라 아시아 무대에서도 가치를 입증했다. 지난해 12월 동아시안컵 한일전 4-1 대승 당시 헤딩 동점골을 포함해 멀티골을 터뜨리며 신태용호의 우승이자 대회 득점왕(3골)을 차지했다. 올 초 터키 전지훈련에서 치른 3경기(몰도바, 자메이카, 라트비아)에서도 홀로 4골을 몰아넣으면서 자신이 러시아에 가야 하는 이유를 증명했다. 그러나 지난 3월 북아일랜드, 폴란드전에서 이전보다 힘과 높이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은 것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과연 김신욱이 월드컵처럼 월드클래스 수준의 수비수와 겨뤄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느냐다. 실제 조별리그 첫 상대인 스웨덴은 평균 신장이 187㎝에 육박할 정도로 장신 군단이다. 김신욱 못지않은 높이와 힘을 지닌 수비수가 즐비하다. 그런 의미에서 보스니아전은 김신욱이 다시 한 번 월드컵에서 통할 수 있을지를 눈여겨보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보스니아에도 토니 수니치(193㎝) 오그녠 브라네스(186㎝) 등 동유럽 특유의 투쟁심과 높이를 겸비한 수준급 수비수가 있다.
김신욱은 “오늘 훈련 전 미팅에서 보스니아 공격과 수비를 분석하면서 스웨덴전에서 어떻게 연결할지를 두고 대화를 나눴다”며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경기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나 뿐 아니라 다른 공격수도 살리는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스니아는 스웨덴과 비교하면 장신 수비수라는 점이 같다. 유럽 선수 자체가 수비가 좋기에 그들을 어떻게 뚫어야하는지가 과제다. 에딘 제코나 미랄렘 피아니치처럼 좋은 선수를 상대로 안정적인 수비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스로 지난 유럽 원정 부진을 의식하고 있다. 지난 두 달간 자신의 플레이를 꼼꼼하게 분석, 연구했다고 한다. 그는 “가장 중요한 건 팀에 녹아드는 공격을 해야 한다. 공격수는 골로 말하지만, 공간을 만들어서 동료의 득점을 이끄는 것도 좋은 플레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아직 근육이 완벽하지 않아서 (온두라스전에서) 뛸지 안뛸지 몰랐으나 준비는 했다. (후반 교체로) 10여분 뛰어서 흐름을 잘 익혔다”며 보스니아전에서 팬들에게 확신을 심는 플레이를 다짐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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