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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스포르트 블라데트 소속 기자인 시몬 방크(위), 말린 바토베리 씨. 겔린지크 | 김용일기자 kyi0486@sportsseoul.com

[겔렌지크=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스웨덴은 보통 2~3일 전부터 영상 미팅한다.”

우리는 도발로 해석했지만 스웨덴 취재진 말에 따르면 사실이었다.

“한국 경기 영상을 아직 보지 않았다.” 스웨덴 미드필더 빅토르 클라에손(크라스노다르)의 발언은 ‘신태용호’에도 전해졌다. 그는 13일(이하 현지시간) 스웨덴 대표팀 베이스캠프지인 러시아 겔렌지크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팀 훈련을 마친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이같은 말을 했다. 한국과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를 닷새도 남겨두지 않은 가운데 아직 한국 경기 영상을 보지 않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번 주에 볼 예정”이라고 말했으나 영상 미팅 뿐 아니라 이동 중 수시로 태블릿PC를 통해 스웨덴전 영상 분석에 임하는 우리 선수단과 비교하면 ‘도발’에 가까운 발언으로 해석됐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베이스캠프를 차린 한국은 클라에손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보였다. 신태용 감독은 “100% 거짓말”이라며 “그런 식이면 우리도 스웨덴에 대비를 안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다”고 받아쳤다. 주장 기성용도 “분석 안하면 자기들 손해”라고 말했고, 막내 이승우도 스웨덴 도발에 이기는 경기로 답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웠다.

그러나 하루 뒤 스파르타크 훈련장에서 만난 스웨덴 기자들은 클라에손의 말이 사실임을 강조했다. 스웨덴 ’스포르트 블라데트’ 소속의 시몬 방크, 말린 바토베리 기자는 “스웨덴 대표팀은 평상시 큰 경기를 앞두고 2~3일 전에 상대 영상을 선수들과 공유한다”고 말했다. 방크 기자는 “물론 야네 안데르손 감독과 스카우트인 라르스 야콥손은 미리 상대 영상을 분석한다. 그에 맞게 평소 (훈련에) 집중한 뒤 경기 2~3일 전부터 선수들에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들이 말이 사실이라면 스웨덴 선수들은 한국전을 사흘 앞둔 15일부터 영상 분석에 들어간다. 실제 스웨덴축구협회에서 공개한 대표팀 일정을 보면 15일은 ‘Rest day(휴일)’로 돼 있다. 스파르타크 훈련장에 오지 않는다. 미디어센터도 운영되지 않는다. 다만 숙소인 켐핀스키 그랜드호텔 내에서 감독, 코치들을 대상으로 미디어 인터뷰만 계획돼 있다. 이때 내부에서 한국전 영상 미팅을 시행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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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훈련 모습.

양 팀이 정보전에 이어 신경전도 치열해진 가운데 스웨덴은 16일 낮 겔렌지크에서 마무리훈련을 한 뒤 저녁에 결전지 니즈니로 떠난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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