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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즈니노브고로드=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스웨덴 대표팀 공식 기자회견의 화두는 트릭과 스파이였다.
야네 안데르손 스웨덴 대표팀 감독이 입을 열었다. 최종 훈련 기간 내내 전술과 선수 구성을 숨긴 신태용 감독의 ‘트릭 전술’을 “그의 일”로 치부하면서 깜짝 전술은 없다고 선언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17일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전 기자회견을 통해 결전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준비에 상당히 만족한다. 25일 전 모여 여러 전략을 세울 수 있었고, 부상도 없다. 1차전 준비가 완벽하다고 할 수 있다”는 그는 “선발 라인업을 결정했다. 지난 10일 페루와 평가전과 거의 비슷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국전 변수로는 오후 3시에 시작되는 경기 시간을 꼽았다. 그는 “킥오프 시간이 이르지만 하루 종일 기다릴 필요가 없어 더 좋은 것 같다. 준비를 조금 더 일찍하는 것 뿐”이라고 했다.
회견장 분위기가 달아오르면서 스웨덴 언론이 ‘스파이’를 언급했다.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이 오스트리아에서 비공개 훈련할 때 경기장 인근 집을 빌려 망원경 등으로 신태용호 연습을 지켜봤다고 했다. 4년에 한 번 찾아오는 월드컵을 위해선 당연히 할 수 있는 행동이지만, 그 방법이 너무 지나친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 안데르손 감독은 이 발언으로 한국전 결과에 대한 부담도 지게 됐다. 스웨덴 대표팀의 한국 담당 스파이는 라르스 야콥손 전 대표팀 감독이다. 안데르손 감독은 “스파이들이 중요하고, 보고를 받는다”며 “우리는 우리의 플레이가 있다. 상대팀이 어떻게 운용되는가, 어떤 접근법을 선택하는가, 공수의 여러 영상을 검토히는데 오늘도 그런 시간이 있었다”고 했다. 다만 스파이가 논란을 불러 일으킨 것에 대해선 미안함도 드러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서로 존중하는 것이다. 오해가 있다면 사과한다. 어떤 경우라도 상대방을 다 분석한다. 작은 일을 큰 일로 만드는 거 같다”고 했다.
“한국전 깜짝 전술이 있는가”란 국내 기자의 질문에 대해선 “없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트릭이란 단어가 나왔다. 안데르손 감독은 “트릭은 없다. 트릭은 숨어 있어야 하는 것”이라며 “신태용 감독이 트릭이 있다고 하면 그건 그의 일이다. 난 그렇지 않다”고 응수했다. 신 감독은 지난 7일 볼리비아전 뒤 김신욱-황희찬 투톱 기용을 놓고 “트릭이라고 보면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트릭 축구’ 논란이 불거졌고, 스웨덴 언론에도 소개됐다. 안데르손 감독은 한국에 대해선 “강하다. 기술적으로 좋고 빠른 선수가 많다. 하지만 우리의 강점이 있고 그 것에 집중해야 한다”며 “상대에 다양한 전술이 있고, 부상자고 있었으나 어느 정도는 파악했다. 여러 시나리오를 고려하고 있다”며 회견장을 떴다.
동석한 주장 안드레아스 그란키비스트(중앙 수비수)는 최근 스웨덴 대표팀이 A매치 3연속 무실점을 기록 중인 것에 대해 “물론 골을 넣고 싶다”면서도 “친선경기와 실전은 다르다. 또 우린 세계랭킹 15위 이내 팀들(칠레, 덴마크, 페루)과 싸웠다.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선수가 많이 있을 것”이라고 항변했다. 신태용호 키플레이어론 기성용과 손흥민을 지목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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