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해커
2017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20일 창원 마산야구장에서 열렸다. NC 선발투수 해커가 역투하고 있다. 마산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반년 만에 KBO리그에 돌아온 에릭 해커(35)의 복귀전 상대는 누가 될까.

지난 시즌까지 NC에서 뛰었던 해커가 부상으로 팀을 떠나게 된 에스밀 로저스의 대체 선수로 넥센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 컴백한다. 넥센은 21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커와 연봉 및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30만 달러에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 시즌 종료 후 NC와 재계약에 실패한 뒤 꾸준히 자신의 SNS에 훈련 영상 등을 올리면서 구직 활동을 펼쳤던 해커는 원하던 선수 생활을 다시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지난 2013시즌부터 2017시즌까지 NC에서 활약한 해커는 5시즌 동안 137경기에 등판해 56승 34패, 방어율 3.52를 기록하며 수준급 외국인 투수로 활약했다. 특히 2015시즌부터 2017시즌까지는 3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달성했고, 2015시즌 종료 후 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시즌에도 12승 7패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노쇠화가 진행되면서 예전같은 강력한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NC는 재계약을 포기했다. 그렇게 무직 상태로 반년을 보낸 해커는 넥센 유니폼을 입고 한국 땅을 밟는다.

이제 야구팬의 관심사는 해커가 어느팀과 복귀전을 치르느냐다. 넥센 구단에 따르면 해커는 오는 25일 한국에 입국해 비자 발급 등의 절차를 거친 뒤 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즉 입국 후 절차가 남아있어 바로 경기에 투입되진 못한다. 또한 오랜 기간 미국에 있었기에 시차 적응도 해야 한다. 아무리 빨라야 다음 주중 경기부터 나설 가능성이 높다.

넥센은 다음주 롯데와 주중 3연전, 삼성과 주말 3연전을 치른다. 5위 싸움을 하고 있는 넥센으로선 반드시 잡아야 할 상대다. 해커의 복귀전 상대도 두 팀 중 한 팀이 될 전망이다. 2017시즌 해커는 롯데를 상대로 2경기에 등판해 승리없이 1패, 방어율 3.75를 기록했다. 삼성을 상대로는 4경기에서 2승 1패, 방어율 2.63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성적으로만 봤을 땐 삼성을 상대하는 것이 해커에게 심리적으로 더 편할 수 있다. 또한 해커는 대구에서도 3경기 1승 1패, 방어율 2.81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삼성과 주말 3연전은 대구에서 열린다. 넥센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한편 해커는 계약 후 “KBO리그에 복귀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준 넥센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미국에서 개인훈련을 하며 실전에 대비했던 만큼 피칭에는 문제가 없다. 현재 컨디션이 좋기 때문에 남은 시즌 넥센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넘어 한국시리즈에서 우승을 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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