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손흥민-이승우-황희찬, 웃음이 넘쳐나는 훈련~!
축구대표팀의 손흥민, 이승우, 황희찬이 지난달 대구스타디움에서 28일 열린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공식훈련을 준비하며 러닝으로 몸을 풀고있다. 대구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로스토프나도누=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손흥민-황희찬-이승우의 공격력을 극대화하라.

골이 필요한 시점이다. 결국 득점을 해줄 수 있는 3총사 조합을 어떻게 맞추느냐에서 해답을 찾아야 한다. 신태용호가 스웨덴전 아픔을 딛고 ‘한 번 더’ 도전한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23일 밤 12시 러시아 로스토프 나도누의 로스토프 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와 격돌한다.

1994년부터 지난 6차례 월드컵에서 모두 16강에 올랐던 멕시코는 이번 대회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1차전에서 잡고 대회 최대 이변을 일으켰다. 사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하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되지만 여기서 주저앉을 수 없다. 멕시코전에선 무승부도 큰 의미가 없다. 이번에도 득점이 없다면 역대 월드컵 사상 첫 ‘무득점 3전 전패’의 망신을 당할 수도 있다. 결국 뒤집기 16강행을 위해선 공격에 드라이브를 걸어야 한다. 득점력 높은 선수들이 가장 편하게 활약할 수 있도록 신 감독이 최대공약수를 짜내야 한다.

지난 18일 스웨덴전을 복기하면 답이 있다. 신태용호는 스웨덴전에서 김신욱을 최전방에 세우고 손흥민과 황희찬을 좌·우에 배치하는 4-5-1 포메이션을 들고 나섰다. 후반 적당한 시점에 김신욱을 빼고 빠른 역습으로 한 방을 노린다는 계산이었으나 이는 이론적으로 훌륭했을 뿐 실전에선 통하지 않았다. 전반 중반부터 스웨덴의 둔탁한 축구에 힘을 잃고 맥 없이 졌다. 결국 4-4-2 포메이션에서 투톱으로 제 역할을 했던 손흥민과 황희찬을 측면에 배치해 수비까지 강조한 것이 악수가 됐다. 거스 히딩크 감독도 미국 텔레비전 중계 패널로 나와 “프리미어리그 정상급 공격수 손흥민을 윙백(측면 수비수)으로 썼다”며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은 한국이 스웨덴과 멕시코에 자신 있게 내놓을 수 있는 보배다. 두 나라엔 지난 시즌 빅리그에서 이 정도로 활약한 공격수가 없다.

한국은 스웨덴전에서 효과를 봤던 수비를 멕시코전에서 유지하되 공격 비중도 늘려야 한다. 결국 손흥민-황희찬 공격 콤비를 골문에서 보다 가까운 쪽에 배치하되 수비 무게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 둘의 창의적인 공격 전개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둘은 대표팀에선 지난 달 28일 온두라스전에서야 처음으로 투톱 콤비를 이뤘다. 하지만 2년 전 리우 올림픽부터 손발을 맞춘 적이 있고 같은 에이전트를 두는 등 사적으로도 꽤 친분이 있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 전훈 도중 “서로 누가 들어가고 빠지는가에 대한 대화를 흥민이 형과 많이 한다”며 준비가 막바지에 다다랐음을 알렸다. 스웨덴전에선 둘의 콤비플레이 자체가 힘든 상황이었으나 멕시코전에선 빈도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포토] 이승우, 한번 제치고...!
이승우가 18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니즈니노브고로드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스웨덴과의 경기에서 수비를 따돌리고있다. 니즈니노브고로드(러시아)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원더보이’ 이승우의 활용법도 궁금하다. 그는 스웨덴전에서 후반 28분 구자철과 바꿔 월드컵 데뷔전을 치렀다. 추가시간 포함 20분 가량 뛰었는데 작고 민첩하면서 기술 좋은 그의 움직임에 스웨덴 수비진이 적지 않게 당황했다. 평가도 상당히 괜찮았다. 멕시코전은 그에게 좀 더 익숙할 수 있다. 우선 상대와 말이 통하고 몸싸움 부담도 없어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서 뛰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스웨덴전을 통해 월드컵에 대한 적응력도 키웠다. 이승우는 선발로 나서야 플레이가 더 살아나는 스타일이다. 다만 이승우까지 선발로 집어넣을 경우 벤치에 분위기를 바꿀 조커 카드가 장신 김신욱 말고는 없다는 게 약점이다. 신태용호는 러시아에 공격수를 너무 적게 데려왔다. 상대적으로 수비수가 많은데 스리백 카드는 사실상 무산된 상황이다.

손흥민과 황희찬, 이승우는 유럽 생활을 적게는 3년, 많게는 10년 가량 했다. 유럽의 환경과 분위기에 익숙하다. 이들이 해외에서 갈고 닦은 기량을 100% 발휘할 수 있는 무대가 마련된다면 모두를 놀라게 하는 대반전도 충분히 가능하다. 신 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마지막 해법 찾기가 어떤 결과를 거둘지 전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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