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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스포츠서울 최신혜기자] 상원의료재단 힘찬병원이 최근 해외진출에 본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달 초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에 위치한 샤르자대학병원에서 힘찬병원 브랜드를 내세운 ‘힘찬 관절·척추센터’를 개설, 독자운영 관련 협약을 체결한 데 이어 러시아 사할린,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부하라, 몽골 등에 잇따라 개원하며 몸집을 확장한다. 국내 병원급으로는 이례적인, 공격적 해외 진출이다. 본지에서는 이수찬 대표원장을 만나 해외진출 계기와 비하인드 스토리,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성장 위한 해외진출…“독자적 방식 통해 성공 꾀할 것”

가장 먼저 왜 ‘굳이’ 그 어렵다는 해외진출에 나섰는지 물었다. 이 대표원장은 “감히 단정할 수는 없어도 제가 일할 수 있는 시기가 앞으로 15년 정도일 것으로 짐작된다”며 “그때까지는 힘찬병원을 공고히 만들어야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기존 병원에 대한 ‘내실’을 다지는 동시에, 정체되지 않게 대외적으로도 성장하는 ‘확장’을 기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졌다는 것. 그는 우리나라 사람뿐 아니라 세계가 인정하는 좋은 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이 대표원장이 해외진출과 관련해 구체적인 생각을 가진 시점은 지난해 초다. 해외 확장의 필요성을 인지한 후 일찌감치 해외에 진출한 다른 병원들보다 한 발 늦었지만 그렇기 때문에 차별화 된 방식을 통해 경쟁력을 확보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그래서 택한 방식이 ‘독자운영’ 방식이다. 샤르자대학병원 내 힘찬병원 간판을 별도로 개설, 별도의 수술실과 진료실을 공급받아 운영하는 형식을 택했다.

이 대표원장은 “아랍에미리트 사람들이 가진 한국 의술에 대한 높은 신뢰가 독자운영 방식 진출에 큰 도움이 됐다”며 “아부다비 보건청 차관급을 역임한 샤르자대학병원의 최고경영자인 알리 박사로부터 지난해 10월경 힘찬병원의 샤르자대학병원 내 진출에 관한 제안을 받아 협약을 체결하게 됐다”고 진출 배경을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 사람들 특유의 치밀한 준비성, 계획성이 구체적 계획을 설립하는 데 큰 힘이 됐단다.

우즈베키스탄의 경우 국내 병원 최초 준종병원급 의료기관을 개설한다. 지난해 11월 말 샤브카트 미르지요예프 우즈베키스탄 대통령 방한 시 동행해 부평힘찬병원을 직접 시찰한 샤드마노프 보건복지부 장관이 “힘찬병원의 선진의료시설과 물리치료시설에 큰 감동을 받았다. 충분한 경제력을 갖춘 힘찬병원이 꼭 우즈베키스탄에 병원을 운영해달라”고 요청해 협약을 맺은 후 우즈베키스탄 정부로부터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받은 상황이다. 우즈베키스탄은 병원의 부지와 건물의 소유권을 힘찬병원에 인도하고, 리모델링을 하는데 필요한 자원을 모두 공급받기로 약속했다.

우선 진출국으로 중앙아시아, 중동, 러시아 등을 택한 이유는 애들 지역에 물리치료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어 힘찬병원의 물리치료시스템을 접목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또 일부 지역의 의료 수준이 상대적으로 낙후돼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가 많다는 점도 한 몫했다.

이수찬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이 4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샤르자대학병원에서 ‘힘찬 관절척추센터’ 개설과 독자운영에 대한 합의각서를 체결하고 기념사를 하고 있다. 최신혜기자

◇다양한 수술경험이 진출 밑바탕…“수술 강요하는 병원은 아냐”

국내에서 힘찬병원은 수술, 특히 인공관절 수술을 잘 하는 병원으로 알려져 있다. 해외에서 바라보는 힘찬병원의 이미지는 어떨까. 이 대표원장에 따르면 아랍에미리트에서는 특히 힘찬병원의 최소침습수술에 대한 평가가 높다. 최소침습수술은 수술시 절개 부위를 최소화하는 해 수술상처와 출혈량이 적어 회복속도가 빠른 장점이 있는 고난도 수술법이다.

이 대표원장은 “우리나라에서의 다양한 수술경험이 해외진출의 밑바탕이 된 셈”이라며 “그동안 국내에서 힘찬병원은 수술 잘 하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해왔지만 최근에는 수술만 시키는 병원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힘찬병원은 인공관절 수술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 받으며 성장한 병원이기 때문에 수술해야 정도로 심한 환자들이 많이 찾아오니 당연히 수술건수가 많을 수밖에 없지만 기본적으로 비수술 우선 치료원칙으로 하되 비수술이든 수술이든 환자들 개개인에 맞는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한다”고 오해를 풀어줄 것을 당부했다.

◇현지 기대 커…“샤르자 무조건 성공시킬 것”

이 대표원장은 “샤르자대학병원과의 MOA 협약식을 진행하면서 단식의 달인 ‘라마단’ 기간에 이례적으로 협약식을 개최할 만큼 현지 기대가 크다는 사실을 깨달아 책임감을 느꼈다”면서도 “해외진출에 실패한 다른 병원들처럼 되지 않기 위해 환자 유치방법 등 다방면으로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샤르자대학병원의 도움을 얻어 대학병원에서 치료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힘찬병원에 대해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는 방법을 고안하고 있으며 스포츠 국가대표, 클럽 등을 대상으로 재활센터를 이용한 물리치료 홍보에 나서는 방법도 고민 중이다.

인기 국가인 아부다비에 개원하는 것보다 무조건 샤르자 지역 힘찬병원을 성공시키자는 각오를 다졌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원장은 “첫 모델인 샤르자가 잘 돼야 이를 바탕으로 다른 국가 진출에도 힘쓸 수 있을 것”이라며 “40도를 웃도는 열기 속에서도 고층 빌딩을 성공적으로 쌓아올린 한국 사람들의 의지와 열정을 재현해낼 것”이라고 포부를 다졌다.

◇아랍·중앙아시아 우선 확장…국내 병원도 늘려갈 것

힘찬병원은 우선 아랍과 중앙아시아를 중심으로 거점을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2019년 초 우즈베키스탄 부하라에 힘찬병원을 개원한 후에는 수도인 타슈켄트에도 추가 병원 설립을 목표로 현재 보건부 등 현지 정부 관계자들과 논의 중에 있다. 샤르자대학병원 내 ‘힘찬 관절척추센터’ 오픈 후에는 충분한 임상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쌓은 후 향후에는 아부다비와 두바이에 단독병원을 설립할 계획이다.

내년 3월쯤에는 몽골 병원 설계·건축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현재 병원이 들어설 부지를 산 후 건축 관련 허가를 기다리는 중이다. 러시아 사할린에는 오는 9월 ‘관절·척추 통증클리닉’을 개원해 주사치료 및 재활·물리치료실을 운영하기로 했다. 현재 사할린 현지 건물의 리모델링이 진행 중이며, 6월말까지 각종 의료장비 설치가 완료될 예정이다.

국내의 경우 올 하반기 세종시에 관절·척추병원, 인천시 논현동에 종합병원이 착공될 예정이다. 인천시 논현동 종합병원은 총 11개 진료과 300병상, 세종시는 관절·척추병원으로 200병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대표원장은 “국내외 병원 확장을 통해 임상 데이터를 축적하는 데도 힘쓸 예정”이라며 “같은 수술법을 사용했을 때 아랍과 중앙아시아, 한국 환자가 근육이나 관절 두께 등에 어떤 차이를 보이는 지 등에 대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힘찬병원은 관절의학연구소 외에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인증을 받은 SCI급 논문 50편을 포함한 75편의 국제논문과 국내논문을 발표하는 등 임상연구에 힘쓰고 있다.

그는 “해외진출을 통해 우리나라의 선진의료를 해외에 알리고 해외환자를 유치함으로써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며 “힘찬병원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이 긍지를 가지고 다닐 수 있는 ‘평생 일하고 싶은 직장’을 만드는 데 애쓰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ssi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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