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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대부분 직장인들의 로망은 퇴사일 것이다. 상사에게 통쾌하게 사표를 날리는 상상을 하며 오늘도 출근 지하철에 몸을 싣는다.
실제 12년간 5번의 사표를 쓴 박정선씨가 퇴사가 로망인 직장인들을 위한 책 ‘희망퇴사-오늘까지만 출근하겠습니다’(브.레드)를 출간했다.
잡지사에서 기자 출신의 저자는 잡지사를 그만둔 후 디지털 커머스 스타트업, 소비재 유통 대기업, 모바일 콘텐츠 제작사, 미디어 기업 등으로 퇴사와 이직을 반복했다. 이같은 자신의 퇴사 경험을 통해 “직장인이지만 직장인으로만 살고 싶지는 않은 이들에게”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고 의미있게 직장생활을 할 수 있는지 들려준다.
저자는 자신이 수많은 사표를 쓰면서 새로운 직장을 찾아나섰던 이유를 주체적인 삶을 살고 싶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잦은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 그리고 매너리즘 등은 개인의 존엄성까지 흔들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영혼이 탈탈 털려 증발될 것 같은 위기감에 사표를 쓰고 새로운 회사를 찾아 취업을 했다. 그러나 새로운 회사 역시 또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곳이기 일쑤였다. 직장에서 천국이란 없는걸까?
여전히 직장인으로 살아가고 있는 저자는 자신이 수많은 이직을 통해 “회사란 어차피 벗어날 수 없는 곳이라면 이 ‘회사’라는 녀석과 어떻게 재미있게 지낼 수 있을지, 그 안에서 내가 원하는 것들을 어떻게 이루어갈 수 있을지에 대해 객관적으로 고민하게 됐고”, “뭘 해도 먹고 살 것 같은 자신감도 생겼다”고 고백했다.
저자는 직장인이라는 정체성은 ‘나’라는 인간에게 붙어있는 수많은 태그 중 하나일 뿐이라면서 그 하나의 정체성에 매물되지 않을수록 삶이 더 다채로울 수 있다는 깨달음을 이야기한다.
회사도 일도 결국 자신의 인생이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서 일하는 것이 기본이며, 조직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일하기 위해서는 방관자적 자세가 아니라 보다 주체적인 자세를 지니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저자는 사표는 회사로부터 자아를 지켜주는 마지막 무기라면서 최선을 다해 회사생활을 하되 자아를 지키기 힘들 때는 과감히 사표를 던지라고 밝혔다.
“때로는 그렇게 사표를 던져도 괜찮다. 그런 순간의 퇴사나 포기는 어쩌면 우리의 무리함에 대한 브레이크 같은 것일 테니 말이다.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순간이라면, 브레이크를 밟아줄 필요도 있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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