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이선율기자]“요즘 날씨가 꿉꿉하고 흐리네요. 건조기를 살지 제습기를 살지 고민입니다.”

미세먼지 여파로 공기청정기 열풍이 분데 이어 장마 시즌을 맞아 건조기와 제습기로까지 그 열풍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건조기와 제습기 등 제품은 대기업 뿐 아니라 중견, 중소기업까지 새롭게 신규 제품을 내놓으며 시장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건조기의 경우 2~3년 전까지만 해도 시장 규모가 10만대에 그치는 등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길어진 장마, 잦은 미세먼지 등 계절적 요인으로 수요가 점차 늘기 시작 지난해 60만대, 올해는 100만대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대장’ LG전자 건조기 아래 중견기업 라인업으로 승부

건조기는 2004년 LG전자가 전기식 건조기로 가장 먼저 뛰어들었고 70% 점유율로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이 시장이 점차 커지자 지난해 초 삼성전자와 중견 기업까지 관련 상품을 속속 내놓았다. 초창기에는 9㎏ 용량이 주를 이뤘지만, 이후 14㎏ 대용량에 이어 1~2인 가구를 겨냥한 3㎏ 제품까지 다양한 제품들이 나오며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첨부이미지] 위니아 크린 건조기
위니아 크린 건조기. 제공|대유위니아

캐리어
캐리어 클라윈드 의류 건조기. 제공|캐리어에어컨

김치냉장고 회사로 잘 알려진 대유위니아는 지난해 8월 상업용 세탁기·건조기 제품 출시한 데 이어 지난달 초 가정용 건조기인 ‘위니아 크린 건조기’를 선보였다. 이번 신제품은 ‘인버터 히트펌트’ 기술을 활용한 저온 건조 방식으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습기 제거가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대유위니아는 이번 가정용 건조기 제품 출시를 계기로 종합가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케리어에어컨도 지난달 저온제습건조가 가능한 히트펌프 타입(10㎏)과 고온열풍의 히터 타입(3㎏) 등 두 가지 방식의 의류건조기 신제품 4종을 출시하며 건조기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특히 소용량 건조기인 히터 타입 3㎏ 제품은 1~2인 가구를 겨냥한 제품으로 작지만 빠르고 위생적인 건조가 가능하며 가격도 50만원 미만으로 책정해 소비자의 접근성을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교원그룹의 생활가전 브랜드 교원웰스도 지난달 삼성전자와 협력해 건조기 시장에 처음 진출했다. 삼성전자의 건조기를 교원웰스가 방문 판매하고 관리해주는 방식으로 운영되며, 회사는 삼성의 제품 경쟁력과 교원의 방문판매 영업인력을 앞세워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제습기로 유명한 위닉스도 올해 하반기 중으로 건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위닉스는 자체 제작이 아닌 독일의 유명 가전기업과 협업해 건조기를 공동 개발 및 생산하고 이를 국내 시장에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100만대 눈앞 제습기, 독점없이 춘추전국시대
위닉스 제습기-horz
장마시즌을 만나 제습기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위닉스, 쿠쿠전자, 청호나이스 제습기. 출처|위닉스 쿠쿠 청호나이스

눅눅한 공기를 쾌적하게 만들어주는 장마철 대표 가전인 제습기 수요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습기 시장은 60만 대 규모로 지난해 시장 판매량 50만대보다 20% 수준 늘어났다. 제습기는 지난해 2013년 130만대가 넘게 팔리며 정점을 찍다가 2015년 80만대로 위축된 이후 몇년간 주춤하다가 최근 다시 100만대 수준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제습기의 경우 보통 습한 날씨 영향을 받아 7~8월 매출이 많은 편이지만 올해는 5월부터 매출이 늘고 있는 양상이다. 또한 제습기 시장은 건조기와 비교해 독점기업이 없어 중견·중소기업들도 제습기 라인업을 늘리며 치열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유그룹 가전 계열사로 새 출발한 대우전자는 4년 만에 제습기 시장에 다시 진출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제품 ‘클라쎄 제습기’는 15ℓ 용량으로, 터보 제습 모드를 적용해 이불 빨래를 말리거나 장마철 빠른 제습이 필요할 때 유용하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대유위니아도 지난해 제품을 업그레이드한 14, 16ℓ급 ‘위니아 제습기’를 판매한다.

정수기로 유명한 코웨이와 청호나이스는 최근 공기청정기 기능에 제습기능까지 겸한 신제품 ‘제습공기청정기’를 선보였다. 지난 5월에 선보인 코웨이 제습공기청정기는 올해 초 미세먼지 여파에 장마시즌까지 대비하려는 소비자들의 수요가 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5%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청호나이스는 지난달 신제품을 선보였으며 제습 용량은 17ℓ로 저소음·에너지효율이 높다는 점이 주된 특징이다. 밭솥 회사로 잘알려진 쿠쿠전자도 공기청정기능에 제습기능을 넣은 하이브리드형 제습기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melod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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