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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김비서’를 모르면 모를까, ‘김비서’를 알면서 ‘양비서’를 모를 순 없다.
tvN ‘김비서가 왜 그럴까’(이하 김비서)가 시청률과 화제성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인기 고공행진 중이다. ‘김비서’의 인기 비결은 비단 남녀 주인공의 오글거리는 로맨스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조연 캐릭터들에서도 찾을 수 있다. 특히 강홍석은 안방팬들에게 신선한 발견이 되고 있다. 주인공 이영준(박서준) 부회장의 운전사겸 수행비서인 양비서 역의 강홍석이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며 씬스틸러로 급부상했다.
강홍석은 “방송을 보면 내가 드라마에 나와도 되나 싶다”면서 “조연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해주는 (박준화) PD님 덕분이다”며 감사의 인사를 했다. 또, “운동선수 출신의 과묵한 캐릭터를 찾더라. 오디션때 ‘운동선수처럼 몸이 좋냐’는 질문에 저도 모르게 ‘하체는 자신있다’며 허벅지를 보여드리니까 너무 좋아하셨다. 허벅지 때문에 캐스팅된 것 같다”며 웃었다.
하지만, 양비서는 덩치는 크지만 귀여운 매력이 압권인 캐릭터다. 강홍석은 “제작진이 건달 같은 외모이지만, 남자든 여자든 모두에게 귀여운 매력을 줄 수 있기를 기대하더라. 상반된 이미지가 나왔으면 좋겠다고 하면서 그렇게 만들어주시더라. 눈을 껌뻑껌뻑 하는 것도 PD님의 아이디어다. 효과음까지 더해져 귀엽게 표현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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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여주인공 김비서(박민영)를 대신해 부회장의 아침 출근길을 도우며 넥타이를 매어주려는 장면에서 덩치에 어울리지 않는 깜찍한 매력을 발산한 장면이 특히 그랬다. 이에 강홍석은 “(박)서준이가 촬영장에서 동료 배우들이 마음껏 놀 수 있게 배려해준다. 촬영장 분위기도 띄워주고, 분명히 전날 몇시간 못 잤을텐데 항상 밝게 사람들을 대하더라”고 했다. 또, “원래 서준이의 ‘안돼. 오지마’가 그 장면 대사의 끝이었고, 그뒤 나의 ‘잘 할 수 있습니다’는 애드리브였다. 감사하게 PD님이 편집하지 않고 다 넣어주셨다. 다른 장면들 중에도 대본상에서 꼭 편집될 것 같은 것도 다 살려주신다. 촬영장 가는 길이 너무 행복하다”며 제작진에게 다시금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최근에는 양비서가 듬직하면서도 센스있게 매너를 지켜주는 모습으로 봉과장(황보라)의 마음을 흔들었다. 봉과장과의 러브라인도 곧 무르익을 것으로 기대되는데, 강홍석은 “참 특이한게, 이런 장면이 다른 드라마에서 분명히 본것 같은데 더 재밌게 잘 표현되고 있는 것 같다. 소소하게 풋 하고 웃는 포인트가 많다. 거기에 보라 누나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며 이번에는 공을 황보라에게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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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강홍석은 뮤지컬 무대에서는 주연을 꿰차는 배우다. ‘데스노트’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했고, ‘킹키부츠’로는 제9회 더뮤지컬어워즈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바 있다. 그런 그가 안방극장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tvN ‘시카고 타자기’, KBS2 ‘맨홀-이상한 나라의 필’,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 등에서 작은 역부터 차근차근 소화하고 있는 그는 “뮤지컬 시작할 때도 앙상블부터 시작했다. 뒤에서 춤추고 1인20역씩 하고 옷을 스무번씩 갈아입으면서도 재밌게 했다. 저마다 재미가 있다”면서 “이번에는 캐릭터가 너무 재미있다. 게다가 시청률까지 좋다. 벌써부터 촬영장은 포상휴가 이야기가 나오며 기대감에 차있다. 나는 박서준과 박민영을 믿는다”며 활짝 웃었다.
넘치는 에너지를 뿜어내는 강홍석의 다음 행보는 과연 뭘까. ‘김비서’로 안방팬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은 강홍석의 앞으로가 더욱 기대가 된다.
조성경기자 cho@sportsseoul.com
사진| 씨제스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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