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웃음보 터진 이마 미남 문선민
월드컵 K리그 미디어데이가 3일 오후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렸다. 윤영선, 문선민, 주세종, 이용(왼쪽부터)이 참석했다. 축구회관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K리그가 ‘카잔의 기적’이라는 새로운 원동력을 얻었다.

2018러시아월드컵은 K리그의 경쟁력을 확인한 무대였다. 축구대표팀 최종엔트리에는 절반이 넘는 12명의 K리거들이 이름을 올렸다. 2000년대 들어 월드컵 최종엔트리에는 대회마다 꾸준하게 해외파들의 비중이 늘어났지만 이번에는 K리거들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비록 1승2패의 성적으로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대표팀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디펜딩 챔피언 독일을 꺾으면서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카잔의 기적’을 만들어냈던 독일전에서는 베스트11 가운데 절반이 넘는 6명이 K리거로 채워져 더 눈길을 끌었다. 월드컵을 마무리 한 태극전사 K리거들은 이제 소속팀으로 복귀했다. 월드컵 휴식기를 가졌던 K리그1은 오는 7일부터 리그를 재개해 팬들과 다시 만난다.

◇ ‘카잔의 기적’을 만든 영웅들, 이제는 K리그로

태극전사 K리거들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월드컵 대표 K리거와 함께’ 미디어데이를 통해 축구팬들의 더 많은 관심과 성원을 부탁했다. 대표팀 맏형인 이용(전북)은 “이제 곧 K리그가 다시 재개되는데 말보다는 경기력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야 할 것 같다. 경기장에서 월드컵 때 열기를 다시 한번 재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주세종(아산)은 “팬들이 경기장에 많이 찾아주시면 좋은 경기로 보답하겠다. 경기가 재밌어야 관중들이 계속 오신다. 우리가 경기력으로 보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영선(성남)과 문선민(인천)은 소속팀의 강점을 어필하면서 팬들의 관심을 유도했다. 윤영선은 “우리는 90분 내내 압박을 하는 팀이다. 분명 경기장을 찾아 오시면 재밌는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독일전처럼 동료들과 많이 뛰면서 성남이 우승하는데 이바지하겠다”고 약속했다. 문선민은 “월드컵에 다녀온 뒤로 K리그 많이 보러 와달라는 얘기를 더 많이 한다. 팀에도 새 감독님이 오셨다. 인천에서 새로운 축구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면서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포토] 두 번째 슈퍼매치, 아쉬움 남는 관중석
지난 5월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수원삼성 슈퍼매치 관중석.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 2002년 이후 자취 감춘 월드컵 프리미엄, 올해는?

K리그는 그동안 월드컵의 해마다 프리미엄을 기대했지만 실제로 한일월드컵이 열린 2002년을 제외하고는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전국을 온통 붉은 물결로 뒤덮었던 2002년에는 월드컵을 통해 깜짝 스타로 급부상했던 김남일, 송종국, 이천수 등을 포함해 최종엔트리 23명 가운데 15명이 K리거였다. 그로 인해 월드컵의 뜨거웠던 분위기가 고스란히 K리그 무대로 이어졌다. 그 결과 2002시즌에는 전년대비 관중이 30% 이상 급증했다.

하지만 2002년 이후 월드컵이 개최된 2006, 2010, 2014시즌 K리그는 반사이익을 보지 못했다. 2014시즌에는 경기당 평균 7932명의 관중들이 K리그 경기장을 찾아 2013시즌(7656명)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원정 대회 사상 첫 16강 진출로 축구계가 들떠있던 2010시즌에는 오히려 전년대비 소폭으로 관중이 줄어들었다. 2009년에는 1만1427명의 경기당 평균 관중을 기록했지만 2010시즌에는 1만1260명에 그쳤다. 2006시즌도 마찬가지였다.

K리그는 2012년부터 실관중집계를 실시했고 올해부터는 유료관중만 집계를 하고 있기 때문에 2011년 이전의 관중 기록에 대해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흐름만 놓고 보자면 월드컵의 해에 K리그가 그 후광 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만은 분명하다. 올시즌에는 ‘2002월드컵 신화’에 못지 않은 ‘카잔의 기적’을 통해 만들어낸 월드컵의 열기를 K리그가 고스란히 이어받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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