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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잉글랜드가 승부차기 끝에 콜롬비아를 꺾고 월드컵 8강에 진출했다.
잉글랜드는 4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 콜롬비아와 경기에서 전,후반 연장까지 1-1로 맞선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겼다.
4년 전 브라질 대회 조별리그 탈락 충격을 떨치고 16강에 오른 잉글랜드는 2006년 독일 대회에 이어 12년 만에 8강에 안착했다. 더불어 콜롬비아전 무패(3승3무) 행진을 이어갔다. 오는 7일 밤 12시 사마라에서 스웨덴과 4강 진출을 놓고 경쟁한다.
양 팀은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2승1패를 기록했다. 잉글랜드가 G조 2위, 콜롬비아가 H조 1위로 각각 16강에 올랐다.
전반에 유효슛 1개씩만 주고받을 정도로 치열하게 맞섰다. 케인을 중심으로 문전에서 연계 플레이를 구사하는 잉글랜드를 상대로 콜롬비아는 특유의 거친 반칙과 신경전으로 제어했다. 후반 들어 양 팀은 자주 충돌했다. 결국 후반 8분 만에 케인이 노련하게 PK를 얻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콜롬비아 카를로스 산체스와 머리를 맞대고 신경전을 벌인 상황에서 반칙을 끌어냈다. 콜롬비아 선수들은 거세게 항의했지만 주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PK를 선언했다. 중계 화면에선 산체스가 마지막 순간 손을 사용해 케인을 넘어뜨리는 장면이 잡혔다. 결국 케인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북런던 라이벌’인 아스널 수문장 다비드 오스피나와 맞대결에서 침착하게 오른발로 차 넣으며 웃었다. 이번 대회 6호골이자 득점 선두를 지켰다. 반면 콜롬비아 산체스는 조별리그 1차전 일본전에서도 초반 문전에서 손을 쓰다가 퇴장과 함께 PK를 내준 적이 있다. 16강전에서도 결정적인 PK 반칙으로 고개를 숙였다.
콜롬비아는 PK 실점 이후 심리적으로 무너졌다. 라다멜 팔카오, 카를로스 바카 등이 심판 판정에 강한 불만을 보였고, 잉글랜드 주요 선수들과 충돌하면서 경고를 연달아 받았다. 순식간에 경고자만 4명이나 나오는 등 스스로 궁지에 몰렸다. 그러다가 후반 중반을 넘어서면서 강력한 전방 압박으로 잉글랜드를 몰아붙였다. 잉글랜드는 수세적으로 나서다가 애슐리 영, 델레 알리 등을 활용해 역습으로 받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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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롬비아는 키 195㎝ 수비수 예리 미나를 최전방에 배치하고 무리엘까지 투입해 최후의 승부수를 걸었다. 잉글랜드는 케인까지 2선 밑으로 내려와 수비에 힘을 싣고, 볼 소유 시간을 최대한 확보했다. 하지만 콜롬비아의 용병술은 기어코 통했다. 후반 추가 시간 코너킥 기회에서 미나 머리에 맞은 공이 잉글랜드 골문을 갈랐다. 잉글랜드로선 알고도 당한 셈이다. 미나는 조별리그 폴란드, 세네갈전에 이어 이번 대회에서 머리로만 3골을 기록했다.
양 팀 승부는 연장으로 흘렀다. 콜롬비아가 승부차기까지 염두에 두면서 수비에 무게를 뒀다. 반면 오랜 시간 월드컵 승부차기 징크스에 시달린 잉글랜드는 공세를 펼쳤다. 연장 전반 12분 많위 뛴 왼쪽 윙백 애슐리 영 대신 대니 로즈를 투입하면서 공세를 펼쳤는데 콜롬비아 수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연장 후반 6분 공격에 가담한 로즈가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한 차례 위협적인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이어 잉글랜드는 카일 워커 대신 마커스 래시포드까지 투입, 최후의 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연장 후반 9분 에릭 다이어의 노마크 헤딩 슛이 빗나가는 등 효력은 없었다.
승부는 승부차기에서 갈렸다. 양 팀 1~2번 키커가 나란히 성공한 가운데 3번에서 희비가 엇갈렸다. 콜롬비아 3번 루이스 무리엘에 침착하게 차 넣었지만, 잉글랜드는 조던 헨더슨이 오른쪽 구석으로 찬 공을 오스피나가 막아냈다. 그러나 4번에서 콜롬비아 마테우스 우리베가 골대를 때리면서 원점이 됐다. 결국 최종 키커에서 8강 주인공이 가려졌다. 콜롬비아 카를로스 바카의 슛을 조던 픽포드 잉글랜드 골키퍼가 가로막았다. 이어 에릭 다이어가 오스파나의 방어를 뚫고 골망을 흔들었다. 잉글랜드 월드컵 역사상 처음으로 승부차기에서 이기는 순간이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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