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롯데 거인들, 5연승 행진
2018 프로야구 KBO리그 kt 위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롯데 선수들이 경기 후 하이파이브를 하며 승리를 자축하고 있다. 2018. 6. 20. 수원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올시즌 강력한 다크호스로 꼽히던 ‘거인군단’이 좀처럼 진격하지 못하고 있다. 선수도, 팬도 상위권 도약을 기대했지만 롯데의 현주소는 5강 밖이다. 시즌 전 세웠던 계산이 모두 어긋나니 성적을 내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롯데는 지난 시즌 후반기 기적같은 진격을 통해 리그 3위로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후반기만 놓고 보면 롯데는 리그 최고의 팀이나 다름없었다. 거기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에서 민병헌과 채태인을 영입했고, 2차 드래프트에서 좌타자 이병규, 좌완투수 고효준, 사이드암투수 오현택 등 팀의 약점을 즉시전력감을 채웠다. 자연스럽게 올시즌 기대치는 높아졌다. 스프링캠프 당시 선수단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기 종료를 앞두고 있는 10일 현재 롯데는 5강 울타리 밖에 있다. 기대했던 선발진 구성부터 삐걱거리고 있다. 조쉬 린드블럼(두산) 대신 데려온 펠릭스 듀브론트는 초반 퇴출설을 딛고 살아났지만, 브룩스 레일리가 4승(7패, 방어율 4.20)에 그치고 있다. 지난 시즌 첫 풀타임 선발로 나선 김원중도 방어율 6.75(4승2패)로 기대에 못 미친다. 시즌 초반 활약했던 신인 윤성빈도 1승(5패, 방어율 7.01)에 그치고 있다. 무엇보다 팔꿈치 통증으로 지난달 9일 시즌 첫 등판했던 박세웅의 부진이 뼈아프다. 5경기에서 2패, 방어율 8.57로 아직 승리가 없다. 선발과 불펜을 오가는 베테랑 노경은(3승5패, 방어율 4.57)과 송승준(2승1패, 방어율 5.87) 역시 눈에 띄는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필승조도 흔들리고 있다. 지난 시즌 후반기 롯데의 뒷문을 단단히 세웠던 조정훈, 박진형, 손승락이 불안함을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몸을 천천히 만들어 1군에 합류한 조정훈은 부진으로 2군에 내려갔고, 박진형은 어깨통증으로 자리를 비우고 있다. 복귀 시점도 불투명하다. 손승락 역시 2군에 다녀왔지만 아직 기복을 보이고 있다. 진명호, 오현택 등이 초반 이들의 공백을 잘 메웠지만 풀타임 활약한 적이 없거나 최근 많은 경기를 등판하지 않은 선수들이어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강민호(삼성)가 떠난 안방마님 고민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나종덕, 나원탁, 김사훈 등을 두루 쓰고 있지만 여의치 않다. ‘어떻게든 되겠지’라고 품었던 희망도 사라지고 있다. 나종덕은 수비에선 조금씩 성장하고 있지만 타율 0.134로 타석에서의 존재감이 아직 미비하다. 김사훈 역시 타율 0.236에 그치고 있고, 나원탁은 퓨처스리그(2군)에 머무르고 있다. 강민호 역시 삼성에서 타율 0.267(14홈런)으로 주춤하고 있다지만 지금 롯데에 있어선 강민호가 그리울 수밖에 없다. 현재 롯데의 최대 약점 중 하나는 투수를 끌어줄 수 있는 믿을만한 베테랑 포수의 부재다.

전반기 롯데를 보면 타선 보강의 효과를 드러났지만 마운드와 포수에서의 고민거리는 부각됐다. 지난해와 같은 후반기 기적같은 반전을 기대하려면 어긋난 계산이 바로 서야 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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