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호잉, 동점 적시타!
한화 호잉이 12일 고척 넥센전 1-2로 뒤진 6회 타석에서 동점 적시 2루타를 때려내고 있다. 2018. 6. 12 고척돔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프로야구 공인구 반발계수는 적당한가?’

타고투저 기조가 올해도 어김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반기 투타 성적을 보면 10개 구단 평균 팀방어율 4.99에 팀타율은 0.283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팀타율(0.285)- 팀방어율(4.98)과 큰 차이가 없다. 그런데 전체 홈런수를 보면 지난해 보다 100개 이상, 비율로는 10% 이상 늘었다.

◇ 지난해 대비 홈런수 10% 증가

2018 프로야구 전반기 441경기에서 전체 홈런수는 1016개, 팀당 평균 88경기에서 홈런은 102개다. 지난해에는 7월 20일까지 같은 기간 440경기에서 905홈런, 팀당 평균 88경기에서 90홈런을 기록했다. 지금 현재 추세대로라면 시즌이 끝났을 때 최종 홈런수는 약 1659개로 지난해 기록한 1547개보다 100개 이상 많은 홈런수를 기록하게 된다. 역대 최다홈런기록이 또 다시 경신된다.

KBO는 타고투저 완화를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스트라이크존을 야구규칙에 최대한 가깝게 보려고 노력했고 실제로도 존이 넓어진 효과를 조금 보는듯 했다. 그러나 2016년(팀타율 0.290- 팀방어율 5.11)보다 조금 완화되긴 했지만 2년째가 되면서 더 이상 진전은 없어 보인다. 투수에 비해 타자들의 기량과 체격·체력 성장이 더 빨라 타고투저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은 오래된 얘기다. 타고투저 완화를 위한 다른 방책을 더 모색해야 한다. 그래서 주목받는 부분이 공인구 반발력이다.

스카이라인
한국프로야구 공인구

◇ 공인구 반발력 적정 - 그런데 미국 일본보다는 높다?

KBO의 공인구 허용기준은 0.4134~0.4374다. 이 기준안에만 들면 적정 평가가 내려진다. 지난 6월 시행된 경기사용구 수시검사에도 KBO리그 공인구 스카이라인이 평균 0.4176, 퓨처스리그 공인구 ILB가 0.4172로 적정 평가를 받았다. 허용기준치의 중간인 0.4254보다 아래쪽에 위치한다. 하지만 일본이나 미국 프로야구에 비하면 KBO 공인구의 반발력이 더 세다는 게 중론이다.

KBO프로야구는 출범 당시부터 일본프로야구의 경기구 반발력을 기준으로 삼았다. 일본은 2011년 이전에는 반발계수가 0.4134에서 0.4374로 우리와 똑같았지만 미즈노를 통일구(공인구)를 쓰면서 반발계수 기준을 0.4134 내외로 낮췄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인구이자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공인구인 롤링스사의 공인구 반발계수와 비슷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 롤링스의 반발계수는 0.410미만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인된 같은 실험소에서 측정한 결과가 아니라 정확하지는 않지만 한국, 미국, 일본 등 3국 프로야구 공인구 중 한국 공인구의 반발력이 가장 세다는 얘기가 된다.

◇ KBO, ‘반발력 조정 필요성엔 공감 - 실행엔 난제 산적’

KBO 정금조 사무차장은 “KBO공인구의 반발력이 미국이나 일본보다 높은 것은 사실이다. 외국 제품이라 수치를 정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국내 시험소 검사 결과에서도 확인됐다. KBO도 타고투저 완화와 국제경기 경쟁력 제고를 위해 반발계수 조정에 대해 심도 있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한다는 얘기지 당장 반발계수를 조정한다는 얘기는 아니다. 정 차장은 “공인구 반발계수 조정이 하루 아침에 이뤄지는 문제가 아니다. 일단 반발력과 경기결과에 대한 정확한 누적 데이터가 더 필요하다. 또 반발력을 인위적으로 조정했을 때 그 기준에 맞는 공을 안정적으로 생산공급할 수 있느냐도 따져봐야 한다. 국내 야구공 제작업체는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그 규모가 작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문제점은 보이는데 해결을 위한 접점은 아직 찾아나가는 과정이다.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해법을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whit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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