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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지난해 이정후(20·넥센)에 이어 올해 역시 ‘될성 부른 나무’인 야구인 2세들이 속속 등장하며 KBO리그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최근 유망주 김성훈(20·한화)이 깜짝 호투로 팀의 기대를 한몸에 받게 됐고 뒤를 이어 KIA 황인준(28) 역시 다시 선발등판 기회를 잡았다. 김성훈은 KIA 김민호 코치의, 황인준은 황대연 전 우석대 감독의 아들이다. 모두 야구인의 피를 물려받았다.
한화의 에이스 키버스 샘슨은 아내의 출산을 지켜보기 위해 미국에 다녀왔다. 선발로테이션을 한 번 건너뛰었는데 한화 한용덕 감독은 그 자리에 김성훈을 투입했다. 일찌감치 김성훈의 선발등판을 알렸고 김성훈은 지난 22일 대구 삼성전을 통해 1군 선발 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기대에 부응하며 5.1이닝 2안타 3볼넷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구속 149㎞의 묵직한 구위로 당찬 모습을 보였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지난 24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김)성훈이는 한마디로 대박이다. 시원, 시원하게 잘 던졌다. 상대 타자를 신경 쓰지 않고 시원하게 공을 던졌다. 앞으로 엄청 기대가 된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샘슨이 돌아왔고, 새 외국인 투수 데이비드 헤일도 지난 24일 한국 데뷔전을 치렀다. 선발진에 자리가 없지만 김성훈은 앞으로 불펜에서 중용될 전망이다. 한 감독은 “성훈이의 공 스피드가 좋다. 장기적으로는 선발투수로 던져야 하지만 10일을 채우고 1군에 올라오면 롱릴리프 또는 셋업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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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통을 이어받아 KIA도 황인준에게 선발 중책을 다시 맡긴다. KIA 김기태 감독은 지난 24일 경기에 앞서 임기영 대신 황인준의 선발기용을 밝혔다. 로테이션상 25일 대전 한화전에 임기영이 등판해야 하지만, 그는 지난 19일 광주 삼성전에서 3.1이닝 5실점으로 부진한 뒤 지난 2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김 감독은 올시즌 18경기에 등판해 승패없이 방어율 3.54로 활약하던 황인준을 대체선발로 택했다. 황인준은 지난달 12일 광주 SK전에서 장염 증세로 등판을 거른 헥터 노에시 대신 선발등판해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적 있다.
황 전 감독은 LG와 한화에서 선수생활을 했고 대전고교 야구부 감독까지 맡은 적 있다. 황인준도 대전고 출신이다. 그러나 아들은 KIA의 선발투수로 마운드에 오른다. “아버지가 아들의 팀인 KIA를 응원할지, 친정팀인 한화를 응원할지 궁금하다”고 묻자, 황인준은 “아버지께 야구보러 경기장에 오시라고 했는데 안 오신다고 하더라”며 웃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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