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후 최다니엘 마동석 하정우

[스포츠서울 조성경기자] 안방부터 스크린까지 ‘귀신’들이 2018년 하반기를 접수한다.

8월에 시작하는 KBS2 평일 미니시리즈들에 귀신들이 출몰한다. ‘전설의 고향’으로 납량물에 일가견이 있는 KBS가 작정한 듯 이번 귀신을 소재로 한 드라마들을 연달아 선보이기로 했다.

박시후와 송지효를 앞세운 ‘러블리 호러블리’가 월화극으로 편성, 오는 8월 13일부터 먼저 전파를 타고, 최다니엘과 박은빈을 남녀주인공으로 확정한 ‘오늘의 탐정’은 수목극으로 오는 8월 29일부터 시작할 예정이다. ‘러블리 호러블리’는 한날 한시에 태어난 남녀주인공이 제로썸 법칙처럼 상대가 행복해지면 내가 불행해지는 ‘운명공유체’가 돼 제목처럼 ‘러블리’와 ‘호러블리’를 오가게 된다는 이야기. 호러와 로맨틱 코미디를 결합한 ‘호러맨틱’ 코미디물을 표방한다. ‘오늘의 탐정’은 귀신 잡는 탐정과 조수가 의문의 여인과 마주치며 기괴한 사건 속으로 빠져드는 호러 스릴러물. ‘김과장’으로 위트 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이재훈 PD와 ‘원티드’로 쫄깃한 필력을 입증한 한지완 작가가 의기투합한 호러물이라는 사실만으로도 기대가 크다.

장르물의 명가 OCN에서도 호러물 대열에 동참한다. 의학드라마와 퇴마를 결합한 ‘프리스트’를 다음달 시작하는 ‘플레이어’ 후속으로 편성할 계획인 것. 특히 OCN 측은 “‘프리스트’는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엑소시즘 메디컬 드라마”라고 강조, 과연 안방팬들에게 얼마나 섬뜩한 충격을 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원더풀고스트

이뿐이 아니다. 9월 개봉 예정인 영화 ‘원더풀 고스트’ 역시 귀신을 소재로 한다. 게다가 지난해 ‘범죄도시’로 흥행돌풍을 일으킨 마동석이 주인공으로 나서 ‘원더풀 고스트’는 ‘흥행귀신’이 붙은 마동석의 추석 귀환이라는 타이틀로 관객들에게 즐거운 어필을 하고 있다. ‘원더풀 고스트’는 불의를 잘 참는 유도 관장 장수(마동석 분)에게 정의감에 불타는 열혈 귀신 태진(김영광 분)이 착 달라붙으면서 벌어지는 예측불가 수사물. 범죄 코미디물에 귀신이라는 소재가 버무려져 관객들에게 더 큰 재미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배우 하정우와 김남길의 첫 만남으로도 기대가 모아지는 영화 ‘클로젯’는 정통 퇴마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클로젯’은 엄마가 죽은 뒤 사이가 소원해진 아빠와 아들이 산속에 있는 집에 갔다가 벌어지는 일을 그린 공포물. 하정우가 아빠 역을, 김남길이 퇴마사 역을 맡아 9월 크랭크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처럼 작품마다 장르의 변주로 분위기가 전혀 다르기는 하지만 귀신을 소재로 하는 공통분모가 궁금증을 낳게 한다. 때마침 왜 귀신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쏟아질까. 이에 한 관계자는 “여름이라는 시기에 맞는 특수성도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테디셀러 아이템이기 때문에 가능하다. 매번 똑같고 식상할 것 같지만, 나올 때마다 사람들이 궁금증을 가지게 된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때마다 납량특집처럼 공포물들이 나오며 팬들의 구미를 당겨왔다. 한때 공포물을 대체한 장르물들이 납량물로서 나오기도 했지만, 장르물이 대세로 자리 잡게 되면서 다시 귀신들이 다시 붐을 이루는 분위기다. 장르물을 선호하는 시장에서 이제 귀신을 소재로 한 호러 장르물까지 각광을 받게 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시기와 상관없이 대중의 관심이 모이는 소재라는 점은 올초 방송한 tvN ‘화유기’을 봐도 알 수 있다. ‘화유기’도 ‘서유기’를 바탕으로 한 판타지 퇴마극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다.

cho@sportsseoul.com

사진|최승섭·김도훈기자 thund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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