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스포츠서울 김효원기자]기록적인 폭염이 이어지면서 건강에 빨간불이 켜졌다. 폭염은 만성질환자들의 질병을 악화시키고 병이 없던 사람들도 병이 생기기 때문이다. 폭염 속에서 여름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해야 할까?

◇만성질환자들은 관리에 각별히 주의

생활습관에서 기인하는 만성질환은 한번 걸리면 완치가 불가능하고 평생 관리하면서 살아가야 한다. 만성질환자는 꾸준히 증가 추세로,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주요 만성질환 진료 인원은 1679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33.1%나 된다. 만성질환은 평상시에 불편함을 느끼지 못하다가 심각한 합병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있어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여름철은 더위로 인해 만성질환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폭염에는 고혈압 환자의 위험도가 높아지므로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동맥 혈관벽에 대항한 혈액 압력이 가족력, 흡연 여부, 고지혈증, 당뇨병, 노화 현상 등 다양한 원인으로 높아진 것을 말한다. 여름철 열대야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잦은 냉방기기 사용은 고혈압 환자의 혈압 변동을 유발할 수 있는데, 혈압 변동 폭이 크면 뇌졸중 발생 위험이 커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아울러 기온이 높으면 혈액 점도가 더 끈끈해져 혈액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장시간 고온 환경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날씨에 유난히 민감한 관절질환자도 더위가 무척 괴롭다. 밤에 심해지는 관절통은 더위로 잠을 이루지 못하게 되면 다음날 활동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관절질환을 앓고 있는 노인 가운데는 당뇨, 고혈압 등 다른 만성질환을 함께 가지고 있는 환자가 많다. 관절염으로 일상적인 활동의 제한과 통증으로 인한 신체적 고통에 시달리기 쉬운데, 다른 만성질환을 개선하는 생활 관리에 더 큰 어려움이 따른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관절염을 제때 치료하지 못하거나 오래 방치하면 만성질환 상호 간의 증세를 악화시키기 쉽다”며 “덥다고 운동을 피하면 근육이 약해지는 등 상태가 악화되기 쉬우므로 걷기나 스트레칭을 꾸준히 해야 관절통을 줄이고 다른 만성질환도 좋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역류성 식도염도 여름에 악화되기 쉽다. 기름진 음식을 자주 섭취하거나 갈증 해소를 위해 아이스 커피나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는데, 이는 괄약근의 압력을 줄여 위 내용물이 역류하는 원인이 된다. 따라서 여름철 원기 보충을 위해 자주 과식을 하거나 더위로 잠 못 이루는 밤에 야식을 하는 것은 금물이다. 특히 식사후 찬 음료를 마시는 것도 좋지 않다.

강북힘찬병원 하근우 원장(내과 전문의)은 “역류 과정이 반복되면 식도 점막에 손상이 일어나고, 염증이 나타나 통증, 출혈 등이 나타날 수 있다”며 “역류성 식도염이 심한 경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약물을 끊지 말고 지속적으로 복용해야 출혈, 식도 협착 등의 합병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당부했다.

관절염
날씨에 유난히 민감한 관절질환자도 더위에 특히 주의를 요한다.

◇폭염에 과도한 야외 활동 금물

폭염에 과도한 야외 활동은 금물이다. 장시간 폭염에 노출되면 우리 몸의 체온조절기능에 이상이 생겨 열사병 등의 고온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넓어진 혈관에 혈액을 공급하기 위해 심장에 무리가 생기고 혈압이 상승해 뇌졸중이나 급성 심정지등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높아진다.

을지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박정우 교수는 “지나치게 더운 날씨가 계속되면 체온을 낮출 수 있는 능력이 저하된 노인이나 체온조절 기능이 발달되지 않은 어린이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급격한 온도변화로 심혈관에 부담을 줄 수 있어 한낮에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섭취하는 등 폭염에 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더운 날 야외에서 활동하다 열사병 증세가 나타날 경우 그늘로 가서 휴식을 취하며 몸을 식히거나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고 경련이나 실신, 의식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119에 신고를 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

박정우 교수는 “여름철 덥고 습한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체온이 오르고 심박 수가 빠르게 증가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햇볕이 뜨겁지 않은 아침이나 늦은 오후에 운동을 하는 것이 좋고 운동의 강도는 평소보다 20%정도 낮춰야 한다”고 밝혔다.

eggrol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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