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동상이몽2' 장신영과 강경준이 눈물과 감동 속에 마지막 이야기를 마쳤다.


30일 오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운명'(이하 '동상이몽2')에서는 장신영 강경준 부부의 마지막 이야기가 그려졌다.


이날 장신영은 강경준을 마트로 보낸 후 정안이와 이벤트를 준비했다. 정안이는 강경준에게 보낼 메시지를 큰 현수막에 적어나가기 시작했다. 그림을 그리고 편지를 적던 중 정안이는 "삼촌이 나한테 듣고 싶었던 말이 있다"라고 운을 뗀 후 "아빠"라고 나지막이 말했다.


장신영은 부끄러운 듯 소파에 엎드린 후 생각에 잠긴 정안이를 안아주며 오랜 시간 눈물을 닦았다.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이었다. 기쁨의 눈물이지만 슬픔의 눈물이기도 했다. 스튜디오에서 이 모습을 보던 강경준도 눈시울을 붉혔다. 정안이는 아직 강경준을 '삼촌'이라고 부르고 있었다. 장신영은 인터뷰에서 "강경준을 칭할 때 내게도 아빠라고 한 적이 없었다. 상처가 있기에 아빠라는 단어를 입 밖으로 내는 게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눈물을 흘리던 강경준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어른들 때문에 정안이가 그런 생각을 안고 있었다는 것 자체가 미안했다"라고 말했다.


이벤트 사실을 모른 채 장신영, 정안이와 워터파크로 향한 강경준은 악천후를 뚫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강경준을 먼저 집라인을 태워 내려보낸 두 사람은 연이어 집라인을 타고 강경준이 있는 곳으로 향한 후 구조물 아래에서 지켜보는 강경준을 위해 준비한 현수막을 펼쳤다. 놀란 강경준은 한참을 편지를 쳐다보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세찬 바람 때문에 영화처럼 한 번에 현수막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이 또한 두 사람의 정성을 대변하는 듯해 강경준을 더 감동하게 했다.


마지막 영상까지 모두 스튜디오에서 본 강경준은 오열하듯 눈물을 흘렸다. 그는 "지금까지 주신 많은 사랑에 감사하다. 잘 살겠다"라고 힘들게 말한 후 "사람들이 장신영에게 좋은 사람 만났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그러나 나도 장신영과 정안이를 만나 사랑이라는 걸 알았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는 "함께 상처 없이 살았으면 좋겠다. 그거 하나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9년 전 남편과 이혼한 장신영은 이후 아들을 홀로 키웠다. 어린 나이에 이혼이라는 아픔을 겪은 정안이는 장신영도 모를 아픔을 간직하고 있을 터였다. 여기에 재혼이라는 사건도 어린 정안이에게는 마냥 혼란으로만 다가올 수 있었다.


하지만 장신영과 강경준은 이를 깊게 이해하고 있었다. 강경준은 때로는 조심스럽게, 때로는 적극적으로 정안이에게 다가섰고 장신영도 정안이의 정서적인 성장에 문제가 없도록 세심하게 챙겼다. 덕분에 정안이도 의젓하게 성장할 수 있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힘겹게 '아빠'라는 말을 꺼내기도 했다. 비록 강경준은 없던 자리였지만 정안이의 상처가 치유되고 있음을 방증하는 모습이었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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