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넥센 최원태, 두산 강타선 상태로...빼어난 호투~!
넥센 히어로즈 선발 최원태가 13일 잠실 두산전에서 0-0으로 맞선 4회 병살로 이닝을 마무리한 뒤 덕아웃으로 향하고있다. 2018.05.13. 잠실 | 김도훈기자 dica@sportsseoul.com

[문학=스포츠서울 최민지기자] 잘 던지고 잘 넘겼다. 최원태(21)와 박병호(32)의 시너지가 위기에 몰린 영웅군단을 구했다.

넥센은 31일 문학 SK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길었던 연패의 늪을 마침내 벗어난 순간이었다. 후반기 들어 하락세를 타던 넥센은 이날 전까지 4연패에 빠지며 6위까지 떨어졌다. 전반기를 5위로 마감하며 후반기 더 높은 곳을 노리던 넥센이지만 모든 게 계획과 어긋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경기전 장정석 감독은 “분위기 싸움인 것도 사실이고 우리 팀이 처져있는 것도 사실이다. 분위기를 반전시키는 게 최우선이다. 힘들지만 계기를 마련해봐야 하지 않겠냐”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큰 엔트리 변화 없이 분위기 반전이 가능할까 의구심도 들었지만 장 감독의 바람대로 넥센은 이날 마침내 연패의 고리를 끊었다. 그 중심에는 최원태와 박병호가 있었다. 국내 투수진 중 단연 돋보이는 활약을 펼치고 있는 최원태는 지난 5일 SK 상대로 선발 등판해 6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하며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그 기세를 이어 이날도 6이닝 동안 단 2개의 안타만 허용하며 1실점으로 SK 강타선을 제압했다.

볼넷으로 위기를 자초해 실점한 부분은 아쉬웠지만 홈런 군단 SK를 상대로 주무기 투심 패스트볼을 활용해 땅볼을 많이 이끌어냈고 웬만해선 큰 타구를 맞지 않았다. 올시즌 선발진 중 가장 적은 피홈런을 기록 중인 최원태의 진가가 또 한 번 빛난 것이다. 최원태는 “SK 타자들이 홈런을 많이 치는 만큼 의식은 되지만 그렇다고 스트라이크를 안 넣을 순 없었다. 공격적으로 투구하려 했는데 볼넷 3개를 내 준 것은 아쉽다”고 자신의 투구를 되돌아봤다. 이어 “승리는 다 형들이 만들어 준 거다. 타이트한 상황이었는데 불펜 형들이 잘 막아줬고 (김)혜성이가 좋은 수비로 주자가 없는 상황을 만들어 줬다”며 동료들의 공으로 돌렸다.

최원태의 호투에 타선에서는 박병호가 제대로 지원사격했다. 1-1로 맞선 4회초 1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솔로 홈런을 때려내며 팀에 리드를 안겼다. 두 사람은 지난 25일 고척 KT전에서도 남다른 시너지를 자랑했다. 최원태는 이날 선발로 등판해 7이닝 3실점으로 승리를 거뒀고 박병호는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승리를 합작했다. 박병호는 “그런 연관이 있는 줄은 몰랐다. 투수가 누가 됐던 간에 난 중심타자 역할을 다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투타에서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 준 두 사람의 시너지에 그간 패배의 원흉이던 불펜진도 무실점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7회와 8회를 책임진 오주원과 이보근에 이어 마무리 김상수도 9회를 삼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았다. 이날 10세이브 기록하며 2년 연속 두 자리 세이브 달성에 성공했다.

모처럼 만의 승리에 넥센 선수단은 경기 후 오랜만에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장 감독은 “한 주의 출발을 기분좋게 시작했다. 선발 최원태의 훌륭한 투구 덕분에 승기를 잡을 수 있었고 4번 타자 박병호가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 오늘의 좋은 기운을 내일도 이어가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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