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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김현기기자]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태극전사들이 거둔 독일전 승리의 감동이 한 달 남짓 지났다. 그들 중 K리거들은 이미 국내 무대에서 맹활약하고 있고, 이제 유럽파들이 새 시즌을 위해 기지개를 펼 시간이 왔다. 유럽 무대 데뷔를 앞둔 이재성부터, 대표팀 은퇴를 나란히 고민하고 있는 기성용과 구자철의 소속팀 맞대결까지, 8월 초부터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첫 키커가 바로 이재성이다. 최근 독일 2부리그 홀슈타인 킬로 이적, K리그 MVP 자존심을 버리고 유럽에서 새 출발을 선언한 이재성은 오는 4일 오전 3시30분(이하 한국시간) 함부르크와 2018~2019시즌 개막전을 통해 독일 무대 데뷔전을 치를 예정이다. 팀 발터 감독의 신뢰가 확고하기 때문에 이재성은 이날 선발 가능성이 높다. 선발이 아니어도 일정시간 이상을 출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기는 독일 2부리그 시즌 공식 개막전이다. 특히 함부르크가 창단 후 처음 강등될 만큼 명성이 높고 전력이 좋기 때문에 이재성의 유럽 경쟁력 점검을 위해서도 안성맞춤이다.
같은 리그 장크트 파울리의 수비수 박이영은 5일 마그데부르크와 첫 경기를 준비한다.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오는 12일부터 열릴 자카르타-팔렘방 하계아시안게임에서 손흥민과 ‘원투펀치’를 형성하게 될 황희찬도 새 시즌 공식 경기 데뷔를 노린다.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1부) 잘츠부르크에서 뛰는 그는 지난 달 30일 라스크 린츠와 1라운드에선 출전 명단에서 빠졌으나 5일 마터스부르크전부턴 출격이 기대된다. 잘츠부르크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아시안게임 분전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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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세대’의 두 중심인 기성용과 구자철이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기성용의 새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뉴캐슬 유나이티드가 4일 오후 11시 홈구장으로 구자철이 주축으로 뛰는 독일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를 초대하기 때문이다. 기성용이 지난 2010년 셀틱 이적 뒤 9년간 영국에서 뛰었고, 구자철이 지난 2011년 볼프스부르크 입단과 함께 지금까지 독일에서 활약, 절친인 둘이 소속팀에서 서로를 마주하고 뛰는 경우는 없었다. 뉴캐슬이 시즌 개막전 일주일을 앞두고 최종 리허설 성격으로 치르는 경기에서 상대팀을 아우크스부르크로 낙점, 이번 대결이 성사됐다.
1일 미국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AC밀란전과의 2018 인터내셔널 챔피언스컵에서 후반 18분부터 30분간 뛴 손흥민은 이제 스페인으로 넘어가 5일 오전 2시 스페인 지로나와 평가전을 치른다. 지로나전까지 마치고 나면 오는 11일 프리미어리그 개막전 뉴캐슬전을 벌인다. 코리언리거에게 마의 벽으로 불리는 스페인 라 리가에서도 한국 ‘영건’의 폭발이 기대된다. 발렌시아의 17세 유망주 이강인이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이다. 4일 잉글랜드 에버턴과의 평가전에도 모습을 드러내면 개막 이후에도 발렌시아 1군에 남아 라 리가에서 뛰는 한국인 최연소 선수 기록을 바라볼 수 있다.
silv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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