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은퇴를 선택한 이정민이 지난 4일 사직 삼성전에서 전력분석원 교육을 받고 있다. 제공 | 롯데자이언츠

[부산=스포츠서울 이웅희기자] 롯데에서만 17년을 뛴 이정민(39)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이정민은 2002년 롯데자이언츠 1차 지명 선수로 경남중, 경남고, 동아대를 나와 롯데에서만 뛰었다. 부산을 떠난 적 없는 ‘부산 사나이’다. 프로 데뷔 후 첫 승리투수가 된 경기에서 이승엽(삼성·은퇴)에게 아시아 신기록인 56호 홈런을 허용한 투수로 처음에 이름을 알렸지만 2014년, 2015년 팀의 불펜 투수로 중요한 역할을 했다. 2016년에는 5승2패, 2세이브, 9홀드, 방어율 3.16을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1군에서 활약은 줄어들었고 올해 5월 우측 팔꿈치 내 척골신경 적출술을 받고 재활 중에 은퇴를 결심했다.

이정민은 “신인 지명 후 지금까지 17년 동안 롯데 자이언츠 한 팀에서만 뛸 수 있어서 영광이다. 사실 17년간 프로생활을 하는 것도 한 팀에서만 뛰는 것도 쉬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마음은 현역이지만, 두 번째 팔꿈치 수술 후 재활을 거치면서 내가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에 대한 의문도 있어서 은퇴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현재 구단 전력분석원 일을 교육받고 있는 이정민은 아직 정식 채용 단계는 아니다. 올시즌 말까지 교육을 받으며 새로운 공부를 할 계획이다.

이정민은 “지금까지 부족한 성적에도 많이 이해해주고 응원해주신 팬께 감사의 말을 드린다. 나는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라서 롯데 한 팀에서 뛰며 팬과 구단에 과분한 사랑을 받아왔다. 앞으로도 열심히 제 2의 인생을 준비하고 살아가겠다.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iaspire@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