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최보경, 팬들을 위한 세리머니
전북 최보경이 19일 서울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경기 전반전, 비디오판독결과 골이 확정되자 기뻐하고 있다. 상암 |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주춤하던 전북이 3연승 오름세의 서울을 잡고 선두를 수성했다.

최강희 감독이 이끄는 전북은 1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24라운드 서울과 원정 경기에서 최보경, 손준호의 연속골로 2-0 완승했다. 리그 18승(2무4패)째 승점 56을 기록한 전북은 전날 포항을 3-0으로 완파한 2위 경남(승점 46)과 승점 차를 다시 10으로 벌리는 데 성공했다. 반면 서울은 승점 32(8승8무7패)에 머무르며 7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FA컵 포함 이전 4경기에서 1승(3패)에 그쳤고 9실점하는 등 내림세를 보인 전북은 리그 라이벌 서울을 상대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핵심 키워드는 강력한 전방 압박, 끈끈한 일대일 싸움으로 최근 절정의 감각을 뽐내는 서울 공격을 차단하는 것이다. 원톱 김신욱서부터 전북은 서울을 초반부터 거칠게 몰아붙였다. 킥오프 2분도 채 되지 않아 양 팀은 한차례씩 골대를 강타했다. 서울 마티치가 조영욱의 왼쪽 크로스를 절묘하게 발을 갖다댔으나 골대 오른쪽을 때렸다. 1분 뒤 전북 로페즈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는데 골대를 맞고 나왔다. 하지만 이후 전진 압박을 펼친 전북이 공격의 주도권을 쥐었다. 전반 30분 오른쪽 날개 한교원이 상대 수비 뒷공간을 침투, 페널티에어리어 오른쪽에서 결정적인 슛을 때렸으나 양한빈 서울 골키퍼에게 막혔다. 그러나 전북은 1분이 지나 기어코 선제골에 성공했다. 김신욱의 머리를 앞세운 세트피스에서다. 코너킥 상황에서 김신욱이 머리로 떨어뜨린 공을 최보경이 달려들어 왼발로 밀어넣었다. 최초 오프사이드가 선언됐으나 VAR(비디오판독) 결과 서울 마티치가 한걸음 더 뒤에 있는 게 확인됐다. 골로 인정됐다. 전북은 전반에만 슛수에서 서울에 10-2로 앞서는 등 우위를 보였다.

이을용 서울 감독대행은 전반 추가시간 2선에 신진호 대신 정원진을 교체 투입하고, 후반 14분 마티치 대신 에반드로를 투입하며 반격에 나섰다. 하지만 전북의 압박 수비는 흔들림이 없었다. 오히려 후반 34분 쐐기골을 터뜨렸다. 로페즈의 패스를 받은 손준호가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정교한 오른발 슛으로 골문을 갈랐다. 서울의 장점을 빈틈 없는 수비로 무력화한 전북의 전술이 빛난 승리였다.

춘천에선 김병수 감독 체제로 갈아탄 강원이 인천을 상대로 7골 융단 폭격하며 2연승을 달렸다. 강원은 제리치가 무려 4골을 터뜨리며 인천을 무너뜨렸다. 전날 경남 말컹이 해트트릭으로 19~21호골을 기록하며 득점 선두로 나섰는데, 제리치가 보란듯이 4골을 잡아내면서 19~22호골을 해냈다. 다시 득점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승점 33이 된 강원은 5위로 도약했다.

광양에선 김인완 감독대행이 들어선 전남이 수원을 6-4로 꺾고 7경기 만에 승점 3을 얻었다. 리그 4승7무13패(승점 19)를 기록한 전남은 인천(승점 17)을 제치고 최하위에서 탈출, 리그 11위에 매겨졌다. 수원은 승점 36으로 4위를 유지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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