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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유인근 선임기자]출발이 좋다. 한국 테니스 간판 정현(23위·한국체대)이 1박2일 경기끝에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윈스턴 세일럼오픈(총상금 77만870달러) 16강에 진출했다.
1회전을 부전승으로 통과한 정현은 22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 세일럼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남자단식 32강전에서 베테랑 기예르모 가르시아 로페스(69위·스페인)를 2-0(7-6<7-4> 6-2)으로 꺾었다. 이 경기는 전날에 시작됐다. 하지만 첫 세트 타이브레이크 5-2로 정현이 앞선 상황에서 비가 내려 이튿날로 연기됐다. 리드하던 정현에게는 기세가 꺾일 수도 있는 달갑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정현은 재개한 경기에서 역전을 노리는 가르시아의 공세를 침착하게 받아넘기면서 가볍게 경기를 마무리했다. 정현은 첫 세트를 깔끔하게 마무리했고 두 번째 세트에서 가르시아 로페즈의 서비스 게임을 두 차례 브레이크하며 승리를 확정지었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8강까지 올랐던 정현은 16강전에서 1996년생 동갑내기인 마테오 베레티니(60위·이탈리아)와 만난다. 베레티니는 지난달 스위스 그슈타트에서 열린 스위스오픈에서 데뷔 첫 ATP투어 남자단식 우승 트로피를 품었다. 베레티니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ATP투어보다 한 단계 아래인 챌린저 대회에 주로 출전했지만 기량이 급성장해 최근 10경기에서는 9승 1패를 기록 중인 만만치 않은 상대다. 개인 최고 세계랭킹은 지난 7월에 수립한 54위다. 정현과의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정현은 오는 27일부터 2주간 뉴욕 USTA 빌리 진 킹 국립테니스센터에서 열리는 올해 US오픈 시드를 받았다. 대회조직위가 발표한 US오픈 남자 단식 시드에 따르면 정현은 23번시드에 배정됐다. 정현은 지난 프랑스오픈에서 19번 안팎, 윔블던에서는 26번시드를 배정받을 예정이었지만 부상으로 인해 출전하지 못했다. 예정대로 이번 US오픈에 출전하면 한국 선수 최초로 시드를 받고 그랜드슬램 대회에 뛰게 된다. 세계랭킹도 이번주 25위에서 23위로 2계단 상승해 20위내 재진입을 눈 앞에 뒀다. 차츰 부상 후유증에서 벗어나며 컨디션을 찾아가고 있다.
ink@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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