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김대령기자]'도시어부' 초보 낚시꾼 장혁의 알래스카 낚시에 연어는 없었지만 웃음은 가득했다.

23일 오후 방송된 채널A 예능 프로그램 '나만 믿고 따라와, 도시어부(이하 '도시어부')에서는 이경규, 이덕화, 마이크로닷이 게스트 장혁과 함께 알래스카로 떠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이덕화와 이경규는 마이크로닷 없이 알래스카에 먼저 도착했다. 두 사람은 헬기에 몸을 싣고 아래에 펼쳐진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했다. 뒤늦게 마이크로닷과 장혁도 합류했다.

알래스카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한 사람 당 연어를 최대 세 마리까지만 낚을 수 있는 만큼 이날 낚시는 무게 대결로 진행됐다. 도시어부들은 각자 포인트를 잡고 낚시를 시작했다. 낚시 초보인 장혁은 비장한 모습으로 이날 프로로 참가한 현지 낚시꾼 션 프로의 일대일 교육에 임해 웃음을 자아냈다.

교육 후 혼자 캐스팅을 하던 장혁의 낚싯줄에 무언가가 걸렸다. 장혁은 여전히 심각하고 비장한 표정으로 낚싯대와 사투를 벌였지만 정작 손으로는 줄을 풀고 있었다. 황당한 상황에 주변 사람들은 "줄을 풀고 있다"라고 소리를 질렀다. 심지어 낚싯줄에 걸린 것은 연어가 아닌 돌로 밝혀졌다. 장혁은 자신도 어이가 없다는 듯 머쓱한 미소를 지었다.

그때 마이크로닷이 연어를 낚았다. 기계처럼 캐스팅을 계속 이어가던 장혁은 박수를 친 뒤 다시 묵묵히 낚싯대를 드리워 웃음을 자아냈다. 마이크로닷의 연어는 아쉽게도 바늘이 입에 걸리지 않아 방생 대상이었다. 알래스카에서는 역시 환경 보호의 일환으로 입에 정확히 바늘이 걸리지 않은 연어는 방생해야 했다.

장혁은 소득 없이 점심 식사 자리로 향해 베이글 샌드위치로 허기를 달랬다. 이경규는 장혁을 두고 "장혁이 인쇄기가 인쇄물을 찍어내듯 캐스팅을 한다"라고 말한 후 "연어도 보다가 지겨워서 가겠다"라고 농담을 던졌다. PD도 "무공술을 쓰는 줄 알았다"라고 덧붙였다.

오후에는 포인트를 옮긴 장혁은 오전과 다를 바 없이 계속 무공 낚시를 이어갔다. 한 차례 연어가 잠깐 바늘에 걸려 장혁을 설레게 했지만 이내 도망갔다. 장혁은 그것만으로도 신기한 듯 카메라를 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결국 낚시는 그대로 종료됐다.

저녁 식사 시간이 이어졌다. 다행히 이경규와 이덕화가 앞서 답사 때 잡은 연어 두 마리가 더해져 저녁 식사는 알찼다. 션 프로 직접 손질한 연어는 연어 스테이크, 연어 초밥, 회 등 여러 요리로 새로 태어났다. 장혁은 역시 진지한 모습으로 장갑까지 끼고 요리를 돕겠다고 나섰으나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하고 이경규에게 타박을 받았다.

식사 자리에서는 장혁의 낚시에 대한 평가가 이어졌다. 이경규는 "화난 것처럼 낚시를 한다"라고 평했다. 마이크로닷 역시 "바닥에 시비 거는 줄 알았다"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날 장혁은 진지한 콘셉트로 종일 낚시에 몰두했다. 배우 포스가 뿜어져 나오는 멋진 표정으로 낚싯대와 사투를 벌여 '낚시봇'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러나 정작 입질이 오자 줄을 반대로 감는 등 허당미를 뿜어 웃음을 안겼다.

웃음은 풍어였지만 연어는 얻지 못했던 장혁의 '무공 낚시'가 과연 알래스카 2차 낚시에서는 빛을 봤을지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daeryeong@sportsseoul.com

사진ㅣ채널A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