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허재 감독 \'큰 점수차에도 웃음끼 싹~\'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농구 한국과 인도네시아의 경기가 14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농구장에서 열렸다. 허재 감독이 아웃된 볼을 잡은 후 선수들을 바라보고 있다. 2018. 8. 14. 자카르타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아시안게임 2연패를 노리는 대표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만난 핵심선수들의 부상이 아쉽다. 귀화한 라건아의 대표팀 합류는 기대만큼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다. 그러나 라건아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기대했던 빅맨 오세근(KGC인삼공사), 이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의 부상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래도 조별예선 3경기는 무난하게 마쳤다. 한국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팀들과의 경기였기에 선수들의 컨디션 점검, 코트 적응과 더불어 전술과 전략을 점검하는 차원이었다고 보면 된다. 8강부터는 진검승부다. 전술, 전략 등 플랜을 세워 경기를 운영해야 된다고 본다.

예선 3경기를 보니 선수들의 코트 적응도 잘됐고 슈터들의 슛 감각도 올라온 듯 하다. 다행스럽고 긍정적인 부분이다. 그러나 수비는 아쉽다. 큰 부담을 주지 않았던 팀들과의 경기였다고 볼 때 걱정이 앞선다. 상대 투맨게임에 흔들리는 모습이 나왔다. 그런데 8강에서 만날 필리핀은 조별 예선에서 볼키핑, 패싱, 돌파능력 등 탁월한 경기력을 보여줬다. 무엇보다 NBA(미프로농구)에서 뛰고 있는 조던 클락슨(클리블랜드) 봉쇄가 관건이다. 다양한 옵션의 득점 능력을 보유한 선수다. 팀 수비 전략도 코칭스태프가 잘 준비하고 있을 것이다. 클락슨은 공을 소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드리블을 시작으로 플레이를 하는 스타일이다. 첫 공을 쉽게 잡지 못하게 해주는 수비를 생각해볼 수 있다. 좋은 예로 중국은 필리핀과의 조별예선에서 3쿼터까지 클락슨을 제어하지 못했다. 하지만 4쿼터가 시작되면서 중국은 자오 루이로 하여금 클락슨을 압박했다. 클락슨이 최대한 공을 쉽게 잡지 못하도록 하며 효과를 봤다. 클락슨은 이전까지의 좋은 리듬을 4쿼터에 보여주지 못했다. 활동 반경 역시 좁아졌다. 지금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인적으로 상대 앞선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는 이대성(현대모비스)의 부상이 못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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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한국시간) 필리핀 아시안게임 농구 대표팀에 합류한 조던 클락슨 | ABS-CBN 캡처

그러나 한국은 라건아라는 확실한 카드를 들고 있다. 라건아는 이미 KBL에서도 검증됐듯 속공에 특화된 선수다. 픽 앤드 롤 플레이 능력도 출중하다. 이런 장점들을 팀 동료들이 활용해야 한다. 중요한 점은 라건아와 팀이 상생 할 수 있는 플레이를 만들어 내야한다. 라건아에게만 편중되는 플레이는 라건아에게도, 팀에도 바람직하지 않다. 라건아만 찾지말고 라건아를 활용해 본인이 해결할 수 있는 ‘틈’도 만들어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은 존스컵, 조별예선 등을 통해 상대에 따른 선수조합 및 팀 전술을 충분히 점검했고 실전경험을 쌓은 만큼 코칭스태프를 비롯해 우리 선수들이 슬기로운 경기 운영으로 잘 이겨내리라 기대한다.

김진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 한국 남자농구대표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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