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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카시=스포츠서울 정다워기자]우즈베키스탄이 예의 없는 행동을 끝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우즈베키스탄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라바가 스타디움서 열린 한국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3-4으로 졌다. 연장 접전 끝에 패해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본 우즈베키스탄은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모습이었다. 우즈베키스탄의 라브샨 카이다로프 감독은 “레드카드를 받은 후 경기가 달라졌다. 심판이 큰 실수를 했다”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의 알리바예프 이크롬존은 연장전반 11분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했다. 공과 상관없는 상황에서 이승우의 신체를 건드렸기 때문에 충분히 옐로카드를 줄 만한 상황이었다. 그는 후반 막판 옐로카드를 받았기 때문에 규정에 따라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 하지만 라브샨 감독은 판정에 대해 불만을 드러냈다.
취재진의 태도도 아쉬웠다. 이날 경기 후에는 선수들이 곧바로 다른 호텔로 이동하기 때문에 먼저 선수에게 질문을 받고 감독의 기자회견을 이어가기로 했다. 앞서 베트남 기자가 질문했지만 이러한 이유로 질문을 미뤘다. 그런데 이를 제대로 듣지 않은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은 김학범 감독에게 질문을 했다. 한국 스태프가 선수에게 먼저 질문을 하라고 해 잠시 상황이 안정을 찾았다.
황의조가 자리를 떠난 후 순서대로 베트남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 취재진은 “왜 한국 기자들만 질문을 하냐?”라며 언성을 높였다. 다시 한국 스태프가 설명했지만 불만이 가득한 표정이었다. 일부 취재진은 김 감독이 베트남 기자의 질문에 대답하는 와중에 목소리를 높여 “고맙다”라고 빈정거리며 퇴장하기도 했다. 답이 잘 들리지 않을 정도로 방해가 됐다. 사실 이들은 우즈베키스탄 팀 트레이닝복을 착용했다. 기자가 아닌 것으로 의심되는 사람들이었다.
기어이 질문권을 얻은 그는 김 감독을 향해 “심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라며 다소 격양된 어조로 물었다. 심기가 불편해진 김 감독은 “할 말이 없다”라며 “왜 감정을 담아 질문을 하냐?”라고 되물었다. 확실히 심판 판정에 승복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강력한 우승후보로 불리던 팀의 품격이 아쉬운 장면이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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