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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칼럼니스트] 한국 야구대표팀이 금메달까지 가는데 가장 큰 산이었던 일본을 넘었다. 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납득이 가는 경기를 했다. 한일전 승리로 그동안 많은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했던 선수들이 조금이나마 마음의 짐을 덜 수 있게 됐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점은 공격 때 연결 득점 없이 홈런만 나왔다는 것이다. 특히 손아섭과 김현수가 여전히 부진하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이 선수들이 좋은 타격을 보여줘 물 흐르듯 연결이 됐다면 훨씬 압도적인 경기를 펼쳤을 것이다.
이전 경기에서 한국 타자들이 한 방으로 결과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타석에 임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과거 사회인 야구 경기에 나간 적이 있는데 수준 차이가 있다보니 뭔가를 크게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강했다. 아마 대표팀 선수들도 비슷한 마음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오히려 역효과가 났다. 하지만 일본전에선 투수들을 상대로 우리 타자들의 타이밍이 잘 맞았다. 오히려 어느 정도 수준 있는 투수를 상대하다보니 시즌 때 투수와 대결하던 모습이 나온 것 같다. 안타가 나오지 않더라도 좋은 스윙이 보였다. 확실히 비슷한 수준의 팀과 경기를 하니 마음가짐도 달라지고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다만 득점 상황에서 연결이 안 된 것이 아쉽다. 투수 쪽은 자신들의 역할을 잘 해줬다. 최원태가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조기 강판됐는데 이용찬이 잘 막아줬다. 투수들은 전반적으로 준비가 잘 돼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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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전을 승리했기에 결승까지 가는 길이 한층 수월해졌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남은 경기에서 더 나은 경기를 펼쳐야 한다. 특히 손아섭과 김현수가 살아나야 한다. 공격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줘야 할 두 선수가 살아나야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변수는 이정후의 발목 상태다. 대표팀에 꼭 필요한 선수기에 남은 경기 출전 여부에 따라 전력 차이가 크다.
기본부터 하나씩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경기를 풀어나가면 남은 경기도 수월할 것이라 본다. 무엇보다 가장 기본인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 일본전에서도 박병호의 호수비 이후 공격이 불을 뿜었다. 마음을 놓지 말고 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무조건 이기는데 초점을 맞춰야지 크게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오히려 그것이 부담으로 작용해 경기가 말릴 수 있다. 1-0으로 이기더라도 내용이 압도적이면 압도적으로 이긴 경기가 된다. 이런 마음가짐을 갖고 남은 경기에 임하면 금메달이 따라올 것이다.
SBS스포츠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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