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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주역인 손흥민(토트넘)과 이승우(베로나)가 한국 축구의 새 수장인 파울루 벤투 감독과의 첫 만남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손흥민과 이승우 등 대표팀에 발탁된 8명의 아시안게임 멤버들은 지난 4일 ‘벤투호’에 합류했다.
두 태극전사는 벤투 감독의 훈련 프로그램에 대해 만족감을 나타냈다. 유소년 시절부터 유럽에서 생활을 해 온 손흥민과 이승우는 포르투갈 출신인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훈련의 특징을 잘 짚어냈다. 손흥민은 “훈련 프로그램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꼈다. 난 유럽에서 생활을 오래했고 독일과 영국에서 다양한 훈련 프로그램을 경험했다. (벤투 감독의 프로그램은)인상적이었다”면서 “아직 결과를 얘기할 수는 없지만 잘하려고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훈련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다. 훈련할 때부터 다 쏟아부으라는 말을 하신다. 좋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승우는 “훈련 프로그램과 시스템에 대해 만족감을 느끼고 있다. 감독님이 가장 강조한 것은 선수들간의 소통이다. 선수들과 소통을 하면서 팀이 더 강해지고 좀 더 끈끈한 팀이 되길 원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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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투 감독의 특징으로 손흥민은 적극성, 이승우는 섬세함을 특징으로 꼽았다. 손흥민은 “카리스마도 있고 멋진 분인 것 같다. 축구에 대한 열정도 커보인다”고 첫인상을 전하면서 “큰 틀에서 어떤 축구를 할지 정확하게 짚어주시고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붙잡고 얘기해줘서 감명 깊었다. 한국 대표팀을 발전시키려는 의욕이 엿보였다”고 덧붙였다. 이승우는 “감독님 뿐만 아니라 코칭스태프 전원의 훈련 준비가 아주 섬세하다. 아직은 큰 조직적인 부분만 맞추고 있다. 개인별로 감독님이 요구하는 것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훈련은 정해진 시간안에 일사불란하게 진행이 되는 것이 특징이다. 미리 준비된 시나리오에 따라 구장을 변경하면서까지 훈련의 집중력을 극대화시킨다. 5일 오후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도 훈련 시작 후 30분까지는 백호구장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프로그램을 소화한 뒤 곧바로 청룡구장으로 이동해 미니게임과 전술훈련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하나가 아니라 코칭스태프로 구성된 ‘벤투 사단’을 영입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코치의 경우 벤투 감독과 8년 동안이나 한솥밥을 먹었기 때문에 눈빛만봐도 서로의 의중을 알아차릴 수 있는 관계다. 장기간 호흡을 맞춘 코칭스태프가 이끄는 훈련은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손흥민과 이승우는 2018러시아월드컵과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통해 대표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하지만 벤투 감독이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9월 A매치 2연전에서는 새로운 경쟁을 펼쳐야하는 상황이다. 이들은 벤투 감독의 데뷔전인 이번 2연전을 통해 새 사령탑에게 눈도장을 받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손흥민은 “스펀지와 같이 감독이 원하는 것을 빨리 받아들이고 빨리 적응을 해야한다. 지금보다는 앞으로가 중요하다. 9월에 벌어질 2경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도 노력을 하겠지만 앞으로가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면서 “새 감독님과 함께 하는 첫 경기다. 우리도 감독님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드려야한다. 감독님 데뷔전이니 승리로 좋은 기억을 남겨드리고 싶다. 많은 팬들을 위해서라도 멋진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이승우도 “대표팀은 영광된 자리고 어릴때부터 꿈꿔왔던 자리다. 이 곳에 오려면 경기는 물론 훈련 과정에서도 모든 부분에서 잘해야한다. 모인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짧은 시간에 감독님께 좋은 모습을 보여드려야할 것 같다”고 다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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