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서울 조윤형 인턴기자]'안녕하세요' 차별받는 첫째 아들부터 손주를 향한 할머니의 희생, 육아를 도맡아하는 의젓한 큰딸까지. 가슴 찡한 사연들이 시청자들을 울렸다.
10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이하 '안녕하세요')에는 가수 선미, 코미디언 심진화, 개그맨 유민상, 그룹 뉴이스트W 종현-렌이 게스트로 참여했다.
이날 첫 사연으로 '기울어진 사랑'이 소개됐다. 고민 주인공은 "남편의 자식 차별이 심하다"며 "남편이 첫째한테 스킨십을 잘 안 한다. 둘째한테는 뽀뽀 세례를 날린다"며 차별받는 아들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렸다. 충격적인 이야기도 털어놨다. 그는 "남편이 '첫째와 밥을 먹으면 밥맛이 떨어진다'고 말했다"고 밝혀 현장을 발칵 뒤집었다. 이를 들은 신동엽은 "아빠로서 이해가 안 된다"며 고개를 내저었다.
남편이 등장했으나 방청객 반응은 싸늘했다. 남편은 "둘째 편애를 인정한다. 첫째는 미운 짓을 하고 아빠를 실망시킨다"며 "둘째의 애교가 너무 예쁘다. 금연까지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를 들은 고민 주인공 "첫째 낳았을 때는 금연을 시도하지도 않았다"면서 "단둘이 나가라고 하면 '데리고 다니기 귀찮다'고 한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남편의 변명이 이어졌다. 그는 "그동안 참아온 게 있다. 첫째의 식습관이 지속되다 보니까 제 밥맛이 떨어지더라"며 "결혼하고 모든 생활이 첫째한테만 집중되는 것이 서운하기도 했다. 또 한 명은 악역을 맡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가정교육을 위해서"라고 해명했다. 또한 선천적으로 아프게 태어난 둘째가 더 신경 쓰인다는 것. 남편은 첫째 애교에 관해 "영악하다"라고 표현해 분노를 안겼다.
말없이 눈물을 흘리던 첫째는 "슬프다. 아빠가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남편은 "최대한 첫째랑 소통하고 대화하겠다"며 "자주 사랑을 주고 안아주겠다"고 약속했다. 이 사연은 153표를 획득했다.

다음에 소개된 '님아 제발 멈추오다오'는 할머니를 향한 손녀의 애틋한 마음이 담긴 사연이었다. 할머니를 걱정하는 고민 주인공의 사연이 공개되자 스튜디오는 숙연해졌다. 손녀는 "할머니가 여든이 넘어서도 밤낮없이 리어카를 끄신다. 하루 종일 폐지를 주우러 다니는 할머니를 말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를 들은 심진화는 "저희 아버지도 무언가를 해야 삶의 의욕이 생기시는 것 같더라. 혹시 할머니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느냐"고 물었다. 손녀는 "아니다.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으시다. 한 번 일하시면 손가락이 다 찢어져서 오신다"며 속상해했다.
국가 지원금과 손녀 월급으로 충분히 생활이 가능한 상황. 할머니는 "3kg에 100원이다. 그것 때문에 우리 새끼들을 저렇게 키울 수 있었다"며 울먹였다. 이어 우울증이 있다고 고백한 할머니는 "밖에 나가서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 힘이 된다"고 말했다.
손녀는 "할머니가 목표량을 채우기 위해 새벽 2시 이후 집에 오시거나 심지어 밤을 새고 들어 오신다"고 해 모두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한 몸이 편찮으신 할머니가 교통사고를 당할 뻔한 적이 여러 번 있다고 말하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영자 역시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난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할머니가 한글을 배우며 여행 다녔으면 하는 것이 그의 바람. 앞으로 일을 쉬겠다는 할머니의 약속에도 이 사연은 166표를 획득했다.
이후 '제 딸을 도와주세요' 사연이 전파를 탔다. 한 어머니는 "막내 육아 스트레스를 홀로 참는 16세 딸이 고민이다"라고 토로했다. 사연을 읽은 선미는 "저도 어릴 때 아버지가 아프셔서 본가와 서울을 오가면서 가장 역할을 했다. 생각할 시간이 오면 (분노가) 확 온다"고 공감했다. 이어 "16세가 가질 고민이 아니지 않느냐. 학업과 합쳐져서 더 힘들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큰딸은 "엄마한테 미안한 것도 있다"며 "동생을 달랠 때 앉았다 일어났다를 많이 한다. 그래서 잠을 잘 시간에 무릎이 망치로 때리는 것처럼 아플 때가 많다"고 고백했다. 어머니는 "메니에르 병을 앓고 있다. 한 번 아프면 2~3일씩 앓아 눕기도 한다. 막내는 36주 만에 조산했다. 큰 아이가 그런 것을 다 봐서 많이 걱정했던 것 같다"며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편, '안녕하세요'는 매주 월요일 오후 11시 10분에 방송된다.
yoonz@sportsseoul.com
사진ㅣKBS2 방송화면 캡처
기사추천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