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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의조(왼쪽)와 지동원. (스포츠서울 DB)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첫 만남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지 못했다. 이제부터는 다음 기회를 잡기 위해 또 다시 달려나가야한다.

벤투호 1기에 최전방 공격수로 발탁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과 황의조(감바 오사카)가 9월 A매치 2연전에서 우열을 가리지 못했다. 두 공격수는 모두 2018러시아월드컵에서 부름을 받지 못했고 장기간의 공백을 깨고 A대표팀에 합류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지동원은 독일 2부리그 다름슈타트 임대 후 올시즌 소속팀에 복귀해 초반 주전 경쟁에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아시안게임에서 물오른 골감각으로 득점왕에 오르면서 벤투 감독에게 눈도장을 받아 A대표팀에 합류했다.

두 공격수는 이번 A매치 2연전에서 고르게 출전 기회를 부여받았다. 코스타리카전에서는 지동원이 선발출전했고 칠레전에서는 황의조가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벤치에서 시작한 경기에서도 둘은 나란히 후반 중반에 교체 투입돼 그라운드를 밟으면서 20분 이상 경기를 소화했다. 지동원과 황의조는 2연전을 통해 나란히 80분 이상의 출전 기회를 보장받았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는데는 실패했다. 둘은 손흥민, 남태희, 이재성, 황희찬 등 2선 공격진과의 호흡에서는 좋은 모습을 보였다. 다만 골 찬스에서 확실하게 마무리를 짓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공격수는 결국 골로 검증받아야하는 포지션이라 빈손으로 마무리 한 2연전의 아쉬움이 적지 않았다.

9월 A매치 2연전을 통해 벤투 감독이 원하는 공격수의 역할은 분명해졌다. 많은 움직임을 통해 공간을 창출하고 역습 상황에서는 속도감 있는 연결로 골 찬스를 잡아야한다. 공격수지만 수비적인 부분도 간과할 수 없다. 벤투 감독은 최전방부터 압박을 시도하는 등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참여를 원하고 있다. 벤투 감독은 “앞으로 어떤 공격수가 합류할지는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는 공격수들에게 많은 활동량을 요구할 계획이다. 지동원과 황의조는 모두 원하는 것을 성실히 이행했다”고 평가했다.

새 사령탑의 데뷔전에 선택을 받은 두 공격수는 향후 꾸준한 대표팀 합류를 꿈꾸고 있다. 황의조는 칠레전 직후 “개인적으로 준비를 많이 했는데 득점을 하지 못해 아쉽다. 더 발전된 모습으로 돌아오겠다”고 다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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