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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리그 대표 맷 베이어. 사진제공 | KBL

[마카오=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지난 18일부터 일주일간 마카오에서 열린 터리픽12가 성대하게 막을 내렸다. 5개국 총 12팀이 참가한 이번 대회는 이전보다 규모를 확장해 볼거리와 즐길 거리를 늘렸다. 한국에선 울산 현대모비스와 서울 삼성이 초청받았는데 삼성이 최종 3위를 차지해 한국팀의 자존심을 살렸다. 성공적이라고 평가받을 만한 이번 대회지만 주최측인 아시아리그는 만족하지 않는다. 더 큰 발전을 꿈꾼다.

아시아리그 맷 베이어 대표는 아시아 농구와 인연이 깊다. 과거 NBA에 진출한 중국 선수의 통역을 맡게 되면서 NBA의 운영 방식을 직접 체험했고, 이후 중국에서 에이전시를 만들어 운영하면서 지금의 대회 모델을 구상하게 됐다. 대회도 양적으로나 질적으로 매해 성장해나가고 있다. 맷 베이어는 “이번 대회는 전반적으로 굉장히 성공적인 대회라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조직 인원이 작년 대비 3배 정도 늘었고 각 지역 대표와 구성 인력들이 여러 가지 면에서 잘 해주고 있다”고 총평했다. 이어 “작년엔 한국에서 2~3매체가 왔는데 올해는 훨씬 더 많이 와줬고, 전체 1600개의 기사가 올라온 작년과 달리 올해는 평균 하루에 500건 이상의 기사가 나가고 있다. 중국내 텐센트에서만 평균 시청자가 600만 명 이상이다. 하루 평균 1500만 명 이상이 시청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기사 1위부터 20위가 거의 농구 기사고 댓글도 기사 하나 당 평균 5천개다. 중국내에서 NBA 인기와 비슷한 수치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맷 베이어는 한국팀의 경기를 인상깊게 지켜봤다. 비록 우승은 하지 못했지만 현대모비스와 삼성 모두 매경기 흥미진진한 경기를 펼쳐 대회 분위기를 띄우는 데 한 몫 했다. 맷 베이어는 “(한국 경기를) 인상깊게 봤다. 특히 현대모비스와 광저우의 경기가 가장 재밌었다. 삼성도 와서 열심히 했고, 깨끗한 농구를 했다. 삼성과는 신뢰감이 강하다. 외국선수들의 능력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sia League Basketball 2018 - The Terrific 12
사진제공 | 아시아리그

이번 대회 기간 KBL 이정대 총재도 대회 현장을 방문했다. 이 총재는 아시아 농구의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아시아리그의 비즈니스 모델이 특히 인상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맷 베이어는 “지금의 이벤트를 더욱 강화하고 앞으로 시즌 중간에 홈앤 어웨이 형식으로 경기를 하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축구의 챔피언스리그 같은 걸 농구 대회를 만드는 것이 꿈이다. 물론 장기적인 계획이고 FIBA나 구단의 협조도 필요한 일이다.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수익 모델도 구체적이다. 맷 베이어는 “앞으로 미디어 권리, 중계권, 스폰서십 규모가 커질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의 수익 모델이기도 하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대회에 참가한 상위권팀은 상금을 받아가지만 하위권 팀은 어떤 것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앞으로 중계권료가 발생하면 각국 연맹과 수익을 나누고 연맹이 받은 수익은 구단끼리 나누는 모델을 함께 협의해야 할 것 같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대회가 막 끝이 났지만 벌써 내년 계획도 구상 중이다. 맷 베이어는 “매년 여름 열리는 슈퍼8은 내년엔 마카오 서머리그로 브랜딩해 개최할 예정이다. 현장에서는 올해보다 코치 클리닉과 심판 역량 개발 캠프, 유소년 활동, 관계자 위한 포럼 등을 유치할 계획이다. 양적 규모를 늘리기엔 대회 시기적으로 쉽지 않다. 질적으로 성장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밝혔다. 아시아리그의 발전은 계속되고 있다. KBL에도 많은 시사점을 안겨준 대회이기도 하다.

superpower@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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