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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프로축구연맹

[대구=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엄청난 골 폭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스승의 눈에는 탐탁치가 않다. 경남FC의 김종부 감독이 리그 득점 선두로 뛰어오른 공격수 말컹에 대해 냉철한 평가를 내렸다.

말컹은 26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대구와의 2018 K리그1 30라운드 대구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보태며 시즌 25골로 득점 1위를 질주했다. 말컹은 최근 페이스대로라면 2012년 데얀 이후 6년만에 K리그에서 30골 이상을 달성할 공격수로 평가받고 있다.

그는 말 그대로 미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다. 시즌 초반만해도 각 팀들이 말컹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집중마크를 한다면 그의 득점력이 감소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말컹은 보란듯이 모두의 예상을 빗나가게 만들고 있다. 그는 후반기 13경기에 출전해 15골을 터뜨리며 득점 페이스의 더 끌어올리고 있다. 7월부터 3개월동안 무려 5경기에서 멀티골을 작성하기도 했다.

대구와의 맞대결에서도 말컹은 공격수로서 완벽에 가까운 득점력을 보여줬다. 전반 추가시간에 시도한 페널티킥에서는 골문 구석으로 슛을 시도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26분에는 개인기를 바탕으로 추가골을 터뜨렸다. 쿠니모토의 크로스를 가슴으로 트래핑한 뒤 몸을 날리면서 시저스킥으로 득점포를 재가동했다. 말컹의 발을 떠난 볼은 골문 구석에 꽂히면서 GK 조현우마저도 손을 쓰지 못했다.

하지만 스승인 김종부 감독은 말컹에 대해 의외의 평가를 내렸다. 그는 대구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말컹이 팀을 생각하는 것은 아직까지 부족하다. 득점은 지속적으로 하지만 팀이 힘들때 수비 가담과 같은 부분에서는 실망스럽다”면서 “이번 경기 막판에 상대에게 가격을 당하기는 했다.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투혼적인 부분은 아쉬움이 크다”고 평가했다.

말컹은 이 날 경기에서 후반 막판 상대 수비수와 부딪혀 쓰러졌다.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긴 했지만 부상 여파로 인해 마지막 순간에 많은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고, 결국 팀은 추가시간에 실점을 내주면서 2-2로 비기고 말았다.

김 감독은 공격수가 골만 넣어서 안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세계적인 공격수들도 수비상황에서 적극적으로 해주는 것을 볼 수 있다. 득점을 많이 할 수 있지만 축구라는 것이 모든 선수가 같이 해줄때 힘을 발휘한다. 그런 부분에서 말컹이 부족한 부분이 많다”고 충고하면서 “팀 플레이가 말컹에게 숙제일 수 있다. 선수 본인이 오늘 경기에서 느꼈으면 하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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